매일신문

[매일춘추] 문화로 행복한 삶

언제부턴가 '생활예술'이라는 말이 자주 쓰이고 있다. 일반인들이 스스로 즐겨서 하는 운동을 생활체육이라고 하는 것처럼 생활예술 또한 일반인들이 수동적인 문화예술 향유에만 머물지 않고 능동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창조하는 일련의 활동을 뜻한다. 옛 선비들이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며 풍류를 즐기던 것도 일종의 생활예술인 셈이다.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점차 커져가면서 문화정책의 패러다임 또한 일반 국민들을 문화예술의 능동적인 주체로 인식하고 공급자 중심의 정책에서 향유자 중심의 정책으로 변화하고 있다.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과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 등 생활예술에 대한 각종 지원책이 마련되고 관련 인프라 구축도 늘어나고 있다. 대구시 또한 올해 문화정책으로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생활문화도시 조성을 꼽고 시민들이 직접 문화를 창조하고 향유하는 생활예술을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생활예술이 활성화되려면 우선적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하고 춤추고 싶은 사람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별 생활문화센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생활문화센터는 기존 문화시설이나 유휴공간을 활용, 국민 누구나 문화를 보다 쉽게 즐기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대구에는 남구, 북구, 달서구, 달성군이 각각 선정되어 운영 중이거나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생활문화센터는 기존 문화시설과는 차별화된 운영 전략과 민관 협력의 거버넌스 체계 구축으로 일반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때 그 효과가 더욱 증대된다. 생활예술의 주인공은 바로 주민이기 때문이다. 또한 장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전향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생활예술은 거창하거나 대단한 그 무언가를 추구하지 않는다. 문화예술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로도 유명한 프랑스의 전 대통령 조르주 퐁피두는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으로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하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고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을 것 등을 제시하기도 했었다.

문화예술은 분명 삶의 질과 행복 지수를 높여 준다. 모든 국민은 자유롭게 문화를 창조하고 문화 활동에 참여하며 문화를 향유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풀뿌리 생활예술은 지역 문화예술을 살아 숨 쉬게 하는 원동력과 지역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생활문화센터가 생활예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국민 모두가 문화로 행복한 삶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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