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경북의 3선 친박 중진인 김태환(구미을) 의원을 공천 배제하고 해당 지역을 단수추천지역으로 선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당헌에 따르면 단수추천은 공관위가 서류심사 또는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 신청자 중 단수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추천 지역은 ▷여성'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의 추천이 특별히 필요하거나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에 한해 우선추천 후보를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지금까지 시도별 사실상 전략공천인 우선추천 지역에 대해 줄곧 언급한 탓에 지금까지 '전략공천 선정 지역'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하지만 구미을을 전격 단수추천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지역 정치권도 허를 찔린 분위기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의 물갈이와 관련, 중진 선거구와 현역의원들이 경쟁후보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 선거구, 여성 후보들이 출마한 지역에 대한 공천 잣대가 다르게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공관위가 대구경북에 대해 전략공천에다 단수추천까지 더해 물갈이 폭을 더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한구 위원장이 최근 TK 현역의원 6명이 컷오프된다는 루머와 관련, "대구만 해도 (현역의원이) 12명인데 6명밖에 안 날아가겠느냐"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방침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의 어느 지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
실제 공관위에서 대구 중'남구의 여성전략공천지역 선정을 두고 공관위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공관위원은 여성이 2명 출마한 탓에 이 지역을 여성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자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 반면 여성 후보를 다른 지역으로 옮긴 뒤 여성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하자는 주장이 교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전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현역의원과 예비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대구 북갑과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달서갑, 현역의원이 불출마한 달성군 등지에 대해서도 어떤 기준으로 공천을 매듭지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환 의원의 경우 단수후보로 추천된 장석춘 후보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지지율이 높았지만, 실제 공천 과정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공관위가 구미을을 단수추천지역으로 선정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며 "뚜렷한 기준 없이 전략공천과 단수추천을 남발하면 역풍이 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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