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헤어지자고?" 승용차로 돌진… 감금·흉기 위협…

데이트 폭력 전국 1279건 접수…대구·경북 83명 입건·3명 구속

# 지난달 2일 대구 달서구 한 분식집에 갑자기 승용차 한 대가 돌진했다. 이 승용차에는 분식집 주인 A(40'여) 씨의 전 남자 친구 B(48) 씨가 타고 있었다. B씨는 미리 준비한 둔기를 들고 차에서 내려 A씨에게 뛰어들려 했다. 다행히 A씨 어머니의 제지로 2차 범행은 벌어지지 않았고 B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B씨는 수년간 연인으로 지내던 A씨가 3개월 전 이별 통보를 하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B씨는 이전에도 수시로 찾아와 A씨를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 지난달 24일 C(53) 씨는 자신의 숙소인 울진의 한 여관방에서 3년간 사귀어온 D(60'여) 씨를 22시간 동안 감금하면서 흉기로 위협했다. 이어 같은 달 27일에도 C씨는 7시간 동안 D씨의 입과 손을 포장용 테이프와 밧줄로 묶고 폭력을 휘둘렀다. 결국 이를 참다못한 D씨의 신고로 C씨는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C씨는 D씨가 어느 날부터 전화를 받지 않고 만나주지 않은 데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경북 경찰이 1개월간 데이트폭력을 집중적으로 단속한 결과, 총 83명을 붙잡아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연인 간 폭력 근절 TF'를 구성해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했다. 그 결과 대구에서는 총 47건이 접수돼 이 중 47명(2명 구속)이 입건됐고, 경북에서는 총 50건이 접수돼 36명(1명 구속)이 입건되고 7명은 수사 중이다. 이 기간에 전국적으로는 총 1천279건의 신고가 접수돼 61명이 구속되는 등 총 868명을 입건됐다.

경찰청이 전국적으로 신고된 데이트폭력 사건을 조사한 결과, 가해자는 20, 30대(58.3%)와 40, 50대(35.6%)가 대부분이었다. 직업은 무직자(27.1%)가 가장 많았으며 회사원(21.4%), 자영업자(10.9%) 순으로 나타났다. 피의자 중 전과자는 58.9%를 차지했으며 이 중 9범 이상 상습범은 11.9%로 집계됐다.

피해 유형은 폭행'상해(61.9%)가 가장 많았으며 체포'감금'협박(17.4%), 성폭력(5.4%) 등이 뒤를 이었다. 살인 또는 살인미수도 2건이나 있었다. 피해자는 여성(92%)이 대부분이나 남성(4.1%)도 일부 확인됐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자 친구 집에 가서 가위로 의류를 자르거나 물건을 부수고 절도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중신고기간 이후에도 연인 간 폭력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며, 상습'고질적인 범죄자에 대해서는 구속수사 등 엄정 대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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