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사교육 열기가 전국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학생 1인당 들어간 사교육비와 학교 밖에서 사적으로 받는 교육 프로그램 참여율은 모두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일반고 교육비 등 일부 분야에서는 수도권보다 더 많은 사교육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사교육비, 사실상 전국 최고
매일신문이 입수한 통계청의 '201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 기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시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4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24만2천원에서 2천원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2014년에는 전년과 비교해 0.1%포인트(p) 밖에 늘지 않았으나 2015년에는 0.6%p 늘었다.
지난해 대구시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1~3위가 학원이 밀집해 있고 물가가 비교적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대구의 사교육비는 사실상 전국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전국 순위를 살펴보면 서울 33만8천원, 경기 26만5천원, 대전 25만4천원, 대구 24만4천원, 부산 23만4천원, 광주 22만8천원, 울산 21만9천원, 인천 21만3천원 순이었다.
대구는 학년별로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반고의 경우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1만8천원에 불과했으나 중학생은 26만8천원으로 급증했다.
실업고를 포함한 고등학생의 한 달 사교육비는 25만8천원으로 중학생보다는 다소 적었으나, 일반고 학생만 따로 계산할 경우 31만4천원으로 서울 43만6천원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수도권으로 분류된 경기 29만5천원보다도 1만원가량 높은 금액이다.
반면 지난해 경북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9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4만원 이상 적었다. 2014년 19만1천원에서 1년 사이 1천원가량이 줄어든 금액이다. 특히 2014년에는 전년 대비 1.9%p늘었으나 지난해에는 동기 대비 0.2%p가 줄어드는 등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포항과 구미 등 대도시의 경제 악화를 사교육비 감소 요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사교육비 순위 12위인 경북의 경우, 중학생 사교육비가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 20만원, 중학생 22만6천원, 실업계를 포함한 고등학생이 14만6천원이었다. 대학 진학을 위한 일반고 학생들의 한 달 평균 사교육비는 17만5천원으로 17개 시도 중 14위를 차지했다.
◆사교육 참여율, 서울'경기 다음
사적으로 학교 밖에서 보충교육에 참여하는 것을 뜻하는 '사교육 참여율'도 대구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구 초'중'고 전체 학생 가운데 71.3%가 사교육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인 2014년과 비교해 1%p 늘어났다. 2014년에는 전년과 비교해 1.6%p 줄었으나 다음 해인 2015년에는 1%p 늘어나는 등 1년 사이 사교육 참여율은 증가했다.
지난해 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전국 평균과 비교해 2.5%p 높았으며,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74.3%), 경기(72.3%)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았다. 사교육비가 대구보다 많았던 대전보다도 1.1%p 높았다.
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이 가장 높아 지역의 높은 조기 과외 교육열을 나타냈다. 초등학생 참여율이 82%에 달해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과외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중학생은 71.4%, 고등학생 56.5%로 급감했다. 실업계를 제외한 일반고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도 66%로 초등학생 참여율보다 크게 떨어졌다. 특히 초등학생 참여율은 경기(83.6%), 서울(82.9%), 대전(82.5%) 등과 비슷한 수치로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경북의 경우 사교육 참여율은 64.5%로 공교육 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채 되지 않는 학생만 과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강원, 충남'북, 전남'북, 제주만 경북보다 참여율이 낮았다. 전년 대비 참여율도 2014년 0.2%p에서 2015년 -0.1%p로 떨어졌다.
경북의 사교육 참여율은 중학생이 가장 높았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의 참여율은 각각 20.0%와 14.6%에 불과했으나 중학생은 22.6%에 달했다. 중학생 참여율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반고 학생 평균 17.5%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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