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눔·사랑 '터치'…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

길재 후학 양성한 밤실마을 쓰레기 없어지고 꽃나무 쑥쑥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 임직원들이 폈던 구미 도량동 속칭 밤실마을 벽화거리 조성사업은 나비효과를 불러왔다는 점에서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 임직원들이 폈던 구미 도량동 속칭 밤실마을 벽화거리 조성사업은 나비효과를 불러왔다는 점에서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잿빛 벽에 그림을 그렸더니 버려지는 쓰레기가 없어지고 꽃나무가 자라나고 있어요."

고려 말 충신이며 대학자인 야은 길재 선생(1353~1419)이 후학을 양성했던 구미 도량동 속칭 밤실마을은 벽화거리가 조성된 후 마을의 풍경이 크게 변했다. 골목 곳곳에 버려져 쌓여 있던 쓰레기가 사라지고, 꽃나무가 자라고 있다.

마을이 구미 시티투어 코스로 지정되면서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도 차츰 늘어나 이 일대 커피숍'식당이 활기를 띠면서 주민들의 표정도 많이 밝아졌다. 관광객들에게 마을을 소개하는 해설자가 되겠다며 자원봉사를 자청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공장장 심원환 부사장)가 사회공헌 사업으로 작은 마을에 시도한 벽화 그리기가 나비효과를 불러온 것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2차로 나눠 밤실마을 담벼락 1천400m에 시도된 벽화 그리기에는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임직원뿐만 아니라 지역의 예술인, 대학생, 어린이, 주민 등 1천30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벽화는 길재 선생의 업적, 도량동 주민들의 삶과 모습, 구미공단 발전사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밤실마을 벽화의 유지 보수에 신경을 지속적으로 쓰는 한편, 마을 인접 지역으로 벽화 그리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는 국내 유일의 삼성 휴대전화 생산기지로,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이 핵심이다. 1988년 국내 최초의 휴대전화를 개발하며 삼성 애니콜 신화를 일궈낸 주역이다.

현재는 삼성전자의 전 세계 휴대전화 생산법인이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신제품'신규부품 개발 및 완벽한 품질 확보를 위한 규격 시험'승인, 가공기술개발, 제조기술 등을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1만여 명 임직원들은 자체 자원봉사센터라는 공식 조직을 통해 희망하는 봉사팀에 가입,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골고루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한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은 청소년'다문화가정 지원, 주민 나눔문화 확산, 친환경 활동 등이다.

특히 다문화 글로벌스쿨과 다문화 자녀 글로벌 인적자원 양성 사업은 다양한 효과를 얻으며 빛을 발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한 다문화 글로벌스쿨은 다문화 여성들을 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 등 외국어 강사로 양성,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다국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다문화 여성들에겐 일자리를 제공해 안정적인 수입과 자존감 향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하고, 가정 형편 등으로 외국어 교육 기회가 많지 않은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겐 원어민 교육 기회를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그동안 28명의 다문화 여성을 외국어 강사로 발굴했고, 1천600여 명의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외국어 교육 혜택을 봤다. 삼성전자는 다문화 글로벌스쿨 운영비로 2억6천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경상북도'경북도교육청과 함께 이 사업의 확대 운영에 나서 도내 23개 시'군별로 베트남어'중국어 강사 40명을 양성, 초등학교 방과 후 외국어 수업으로 진행한다.

이와 함께 이중언어 구사 능력을 갖춘 다문화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이중언어대회, 이중언어 캠프 운영도 주목받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한 '삼성나눔 워킹 페스티벌'은 주민들에게 나눔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참가 주민 1만8천여 명이 1인당 5천원씩의 참가비를 내면 삼성전자는 매칭펀드로 그만큼의 돈을 더 출연해 매년 1억8천만원 상당을 무료급식소, 사회복지시설 등 지역사회를 위해 쓴다.

또 소외계층들에게 반찬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자는 취지로 매년 4월 봄 김치, 7월 밑반찬, 11월 1만2천 포기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열고 있다.

1993년부터 6월 5일 환경의 날을 전후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는 대구경북 환경사랑 글짓기'그림 공모전은 지역의 대표적인 환경사랑 문화활동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심원환 공장장은 "다양하고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펴 지역 사회와 늘 함께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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