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선거구가 통폐합된 영주'문경'예천 선거구와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민들은 생활'문화권이 다른 지역끼리 한 선거구가 된 것에 대한 격앙된 분위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거대 선거구가 된 두 곳은 선거구 획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이번 총선판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영주'문경'예천, 선거구 획정 책임 공방
영주'문경'예천 선거구에서는 선거구 획정 결과를 두고 후보자 간 책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영주의 장윤석 의원. 장 의원은 지난 3일 문경에서 첫 기자회견 등을 통해 "예천은 안동, 영주는 봉화, 문경은 상주 등 생활'문화권과 향후 행정통합을 고려한 선거구 획정을 해야 한다는 주민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이한성 의원은 정치적 욕심 때문에 이 같은 여론을 한 번도 대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불합리한 선거구획정안에 찬성표를 던진 이한성 후보는 문경시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문자메시지를 문경시민들에게 대량 발송해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홍성칠'최교일 등 다른 예비후보들도 "국회의원은 사심보다는 유권자의 뜻을 더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공격에 가세했다.
이에 이한성 의원은 "선거구 통합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오직 지역의 화합과 발전만을 생각할 때다"는 문자메시지를 문경시민들에게 맞발송하는 등 파문 진화에 나섰다.
이 의원은 "선거구 획정은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전권사항으로 국회에서도 손대지 못하도록 돼 있다. 경북도당위원장이 선거구 획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없고 영주'문경'예천 통합에 관해 어떠한 의견도 개진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경의 일부 시의원과 지역 원로들도 "이번 선거구 통합의 수혜자는 주민들이 아니라 이한성 의원이다"며 '이한성 의원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불합리한 선거구 통합 문제가 이 선거구의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 대결 심해질 듯
1천 년 이웃사촌 문경과 합쳐지길 원했던 상주지역에서도 선거구 획정에 대한 불만이 선거 이슈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상주시민은 "경북 북부지역의 선거구 통폐합 수혜자는 문경'예천의 이한성 의원과 군위'의성'청송의 김재원 의원 등 두 현역의원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주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이번 총선에서 소지역주의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주 유권자 일부는 김재원 의원에 대한 극심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으며 일부는 김종태 의원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질타하는 등 두 현역의원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군위'의성'청송에서는 아직 선거 바람이 제대로 불지 않고 있다. 후보들조차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 의성 일각에서 김재원 의원과 김좌열 예비후보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상주에서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일자 '상주에 질 수 없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의성지역 주민 김모(66) 씨는 "5공 때 중선거구로 안동과 의성에서 각각 한 사람씩 국회의원을 배출했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면서 "우리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해야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여론이 조금씩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청송의 여론은 이번 선거에 냉담하다. 청송은 인구가 2만6천 명에 불과한데 10만2천 명의 상주시와 선거구가 통합되면서 국회의원 배출이 어렵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청송의 윤모 씨는 "이번 총선과 관련해 새누리당 당원이나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은 선거에 관심을 갖고 우리 지역 후보가 되어야 한다며 특정후보을 돕기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나머지 군민들은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군위 의성 이희대 기자 hdlee@msnet.co.kr
상주 문경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청송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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