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새누리 최고위서 따져…김무성 "발표 뒤집을 수 없어"

"하루 이틀 여론 듣고 거취 결정"

새누리당 단수추천지역으로 선정된 경북 구미을에서 '공천 탈락' 통보를 받은 친박(친박근혜)계 3선 중진인 김태환 의원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다 공천관리위 결정에 항의하며 피켓시위를 벌이던 같은 구미을 예비후보인 허성우 경희대 교수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4'13 총선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중진 김태환 의원(구미을)이 7일 당 최고위원회에 달려가 강하게 항의했다.

김 의원은 이날 최고위가 비공개회의로 전환된 후 당 지도부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본인 지역구에 단수추천된 장석춘 예비후보의 경쟁력을 따지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의 1차 공천 결과 이의 제기는 최고위원회의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여러 측면에서 내가 한 번 양보하는 게 좋다고 하면서 컷오프 시킨다면 납득할 수 있지만, 나보다 지지도가 훨씬 낮은 후보를 단수추천해 이른바 전략공천을 하기 위해 나를 컷오프 시켰다면 내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김무성 대표와 별도로 만난 김 의원은 "이의 신청을 했는데도 공천 1차 결정이 추인됐다. 과정 설명도 없었고 사전 귀띔 역시 없었다"고 따졌고, 이에 김 대표는 "당 대표로서 상향식 공천을 약속했고 김 의원이 이의제기한 것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공천에 대해 처음으로 난 발표를 뒤집는다면 다음 작업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유감스럽지만 추인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을 김 대표가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나에게 출마하지 말라고 하면 나머지 분들은 경선을 시켜야 되는데 아무런 납득이 안가는 공천을 해놓고 이게 당이냐"며 "이러면 그다음 내 갈 길은 무엇인가. 승복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할까 했으나, 하루 이틀 정도는 더 구미시민들의 여론을 듣고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