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주 발표한 20대 총선 경선지역 및 우선'단수추천지역 1차 명단을 놓고 당내 분란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사실상 '공천 탈락' 통보를 받은 예비후보들이 연일 반발하고 김무성 대표도 공천관리위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공천관리위에 대한 신뢰를 보내면서 계파 갈등 조짐으로 비화하고 있다.
양측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가 상향식 공천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두고 이견을 드러내며 신경전을 벌였다. 공관위 발표 내용의 추인 안건이 상정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는 자신이 정치적 생명을 걸고 지켜내겠다고 약속한 상향식 공천의 취지가 훼손됐다고 비판하며 공관위 견제에 나섰다.
김 대표는 경북 구미을 선거구에 대한 단수추천 결과를 언급하며 "상향식 공천 정신을 훼손하는 단수추천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공천관리위의 결정을 추인하긴 했지만 김태환 의원의 공천 탈락에 대해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하면서 반대 이유를 상당 시간 조목조목 밝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대표의 견제에 친박계는 힘 실어주기로 맞섰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우리는 공천관리위의 결정을 전적으로 믿고 있어야 한다"며 "(공천 발표) 한 건 한 건마다 이의를 제기하고 일희일비하면 큰 흐름의 개혁을 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에서 그 나름대로 판단해 만장일치로 결정한 것인 만큼 최고위원회가 그것을 존중해 추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김 대표가 자신의 불만을 드러내긴 했지만, 1차 공천 발표 내용이 공관위의 만장일치로 최고위원회의에 올라온 데다 최고위원회의 내 지형도 비박계에 불리해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공관위의 첫 공천 발표에는 계파 간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가 모두 빠졌기 때문에 양측이 서로의 기세를 확인한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발표가 거듭되면서 친박계와 비박계가 경합을 벌이는 선거구에 대한 결과가 나오면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이날 양측은 공관위원장의 최고위원회의 출석을 두고도 대립했다. 김 대표는 관행을 들어 공관위원장의 직접 보고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공관위의 독립성 훼손을 이유로 맞섰다.
이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처음이니 예의 차원에서 (보고)하는데 앞으로는 부를 일이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부르지 말라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공관위원장 보고는 관례였다"며 "이 위원장이 유별난 것 같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