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나 채팅앱을 통한 동반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살 관련 정보 교환은 쉬운 반면 당사자들 외엔 자살 도모 사실을 알기 어려워 예방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6일 오후 1시 43분쯤 대구 남구 봉덕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20'40대 남성 3명이 번개탄을 피워 동반자살을 기도했다가 구조됐다.(본지 7일 자 8면 보도) 이들은 자살사이트에서 처음 만나 채팅앱을 통해 동반자살을 도모한 것으로 밝혀졌다. 3일 오후 7시 11분쯤에는 인천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녀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연탄을 태워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채팅앱을 동반자살을 시도하는 데 활용했다는 점이다.
김서업 한국자살예방센터 대구경북지부장은 "최근에는 접근이 쉽고 은밀한 소통이 가능한 SNS나 채팅앱 등을 통해 접선, 동반자살을 기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과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지난해 6월 자살유해정보 집중 검색을 한 결과, 총 7천196건의 자살유해 정보 중 SNS에 게재된 정보는 13.3%(959건)를 차지했다. 실제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자살카페'나 '동반자살'을 검색하면 검색이 차단되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자살 관련 단어의 필터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트위터에 '#동반자살'을 검색하면 '연락주세요.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적힌 트윗이 잇따라 올라오고, 페이스북에서도 '동반자살'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지가 개설돼 누구나 글을 남기고 댓글을 달 수 있다. 일부 채팅앱에서도 '자살' 관련 단어는 별도로 필터링이 없다.
하지만 SNS와 채팅앱의 특성상 제재가 쉽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업체가 운영하는 SNS는 사실상 국내에서 제재가 어렵다. 특히 개인의 사생활을 공유하는 SNS와 채팅앱의 특성상 촘촘한 필터링이 힘들어 부적절한 정보가 노출되기 쉽다"고 말했다.
김서업 지부장은 "검색사이트뿐만 아니라 SNS나 채팅앱에도 자살 관련 단어를 차단해주는 등 필터링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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