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여자 스포츠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 테니스 선수 마리야 샤라포바(29'러시아)가 8일 약물 사용을 시인했지만 그에 대한 후원은 줄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샤라포바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올해 1월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도핑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샤라포바는 2015년에만 2천970만달러(약 357억원)를 번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자 선수 가운데 전 종목을 통틀어 최다 금액이다. 이 가운데 대회에 출전해 번 상금은 약 395만달러 정도고 나머지 2천575만달러에 이르는 금액은 후원사들로부터 받은 돈이다.
대개 운동선수가 약물 추문에 휩싸이면 후원사들도 대거 떨어져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샤라포바는 이번 약물 파문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오리건대 스포츠 마케팅센터 폴 스완가르드는 "샤라포바는 이미지가 매우 좋고 마케팅 능력이 탁월한 선수기 때문에 그에 대한 후원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람들이 샤라포바의 서브가 빠르다고 해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샤라포바에게 후원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미모 때문인데 그것은 약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AFP통신 역시 "사람들이 왜 나를 원하는지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바로 아름다움을 파는 것(Beauty sells)"이라는 샤라포바의 예전 발언을 이날 소개했다.
다만 샤라포바는 올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AP통신은 "샤라포바에 대한 징계는 최대 몇 년간 출전 정지가 나올 수도 있고, 선수의 단순한 실수라는 점이 인정되면 징계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며 "샤라포바가 사용한 멜도니움의 경우 대개 1년 자격 정지가 나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샤라포바는 또 올해 호주오픈 8강에 올라 받은 상금 37만5천호주달러(약 3억3천만원)도 반납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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