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체육단체로 출범한 경상북도체육회가 새 집행부를 구성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당연직인 도지사를 대신해 사실상 경북체육회를 이끄는 상임부회장 자리 때문이다. 1997년부터 20년째 엘리트 경북체육회를 이끈 최억만(82) 상임부회장이 좋지 않은 건강에다 고령에 따른 주위 시선을 이유로 더는 자리를 맡지 않겠다고 밝혔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김관용 도지사가 새로 상임부회장을 선임하거나 체육인들이 새 인물을 추천하면 되지만, 적임자가 마땅찮은데다 최 상임부회장이 그동안 경북체육회를 위해 일한 공로가 대단하기에 새로 상임부회장을 뽑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든을 넘긴 최 상임부회장은 작고한 이의근 도지사 때부터 고령과 건강, 전국체육대회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서를 내는 등 몇 차례 물러나려고 했으나 도지사와 체육인들의 만류로 자리를 맡아왔다. 이전에는 건강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리 수술로 걷는 데 불편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그는 2선으로 퇴진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경북도와 경북체육회 관계자들은 그가 상임부회장 자리를 다시 받아들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 체육인은 "그는 상임부회장을 맡아 경북체육회에 공식적인 출연금으로만 6억원(연 3천만원'20년)을 냈다"며 "비공식적인 돈이 더 들어가는 체육회 사정을 고려하면 아마 체육계에 몸담고 나서 20억원 가까이 썼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한 번에 수백만원을 들여 경산중'고 럭비 선수단에 고기를 대접하기도 했다. 그는 비공식적으로 돈을 들여 선수단을 격려할 때는 이를 함구해 체육인들의 사랑을 더 받고 있다.
최 상임부회장은 1985년 경북레슬링협회 고문으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으며 1989년 경북체육회 부회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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