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도주줄당기기가 역사성과 전통성을 지닌 민속놀이로 인정받아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38호로 지정됐다.
경북도는 8일, 청도 도주줄당기기가 장소나 줄을 운반하는 방법은 변화했지만 규모가 크고, 동'서군으로 나뉘어 고사를 지내는 등 구성이 잘 전승되고 있어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도주줄당기기 전승보존회를 보유단체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경상남도에는 창녕 '영산줄다리기', 의령 '큰줄 땡기기' 등 3곳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나 경북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주줄당기기는 군민 2천여 명이 동'서군 양편으로 나뉘어 승부를 겨룬다. 큰 원줄과 가닥줄 80개(동군 40가닥, 서군 40가닥)가 들어가는데 규모가 줄길이 110m, 원줄 지름 60㎝에 이를 정도로 영남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볏짚을 모아 가닥줄을 만들고, 가닥줄을 다시 모아 큰 원줄을 만드는 방식으로 전국에 널리 퍼진 일반 줄다리기와 다른 점이 특징이다.
문헌상 조선시대 1779년(정조 3년)에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고, 18세기 도주줄, 19세기 영남줄, 20세기 초반 읍내줄, 1983년 화양줄로 명칭이 바뀌다 1997년부터 청도천 둔치에서 달집태우기와 동시에 열리면서 도주줄당기기로 이어지고 있다. 도주(道州)는 고려시대 청도 이름이고, 줄당기기는 줄다리기의 사투리다.
도주줄당기기는 음력 정월 대보름쯤 청도 화양읍 동상리와 서상리 경계인 '강지땅'에서 이어져 왔다. 강지땅은 청도읍성 북문 바깥 형장이 있던 곳이다. 형장에서 죽은 원혼을 달래기 위해 시작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또한 한 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농경의례적인 성격도 지니고 있다.
청도군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지역 유지들이 사비를 들여 행사를 지원했으나 사람들이 자꾸 모이자 일제가 규모를 줄여 행사를 못하게 했다"고 했다. 해방 이후 산발적으로 열리다 1983년부터 격년제로 행사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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