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 찾아 서랍에 보관하라" 전화 건뒤 훔친 보이스피싱 조직원

포항북부경찰서는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해 70대 노인 집에서 돈을 훔친 혐의(사기 등)로 조선족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 A(35) 씨를 8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초 서울에 머물면서 중국 조직원의 지시에 따라 포항 B(77) 씨 집으로 간 뒤 현금 1천7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조직원은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우체국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번갈아 사칭하며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예금한 돈을 모두 찾아 전화기 밑 서랍에 보관하라"고 속였고, 놀란 B씨가 의심 없이 이를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A씨는 전화로 B씨에게 "금융관련 서류를 전해주겠다"며 밖으로 유인한 뒤 미리 알아둔 비밀번호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서랍 안에 든 1천7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B씨 신고를 받고 위치추적 등을 통해 서울의 한 찜질방에서 A씨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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