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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제재 북한 선박 상당수 레이더망서 사라져"< VOA>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 31척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 3~4일을 기점으로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8일 보도했다.

 VOA가 7일 화물 및 여객선의 해상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통해 최근 24시간내 위치 정보가 파악된 북한의 제재 대상 선박은 7척에 불과했다.

 제재대상 선박인 '그린라이트호'는 3일 오전 중국 산둥성 해안을 끝으로 위치 정보가 끊겼고,비슷한 시간 'JH86호'와 '사우스힐5호' 등도 한반도 서해상에서 신호가 끊겼다.

 위치가 파악된 선박들도 5척은 중국과 러시아 등 항구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되고 1척은 필리핀 당국에 몰수된 진텅호여서 운항 중의 위치가 확인된 선박은 '라남3W호'에 불과했다.

 '라남3W호'는 7일 오전 북한 서해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돼 현재는 남포항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됐다.

 VOA는 "선박들이 대부분 3~4일 집중적으로 레이더 망에서 사라졌다"며 "3일 분석 당시에는 24시간내 위치 정보가 확인된 선박이 15척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며칠 사이 8척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기가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되고 필리핀 정부가 진텅호에 대한 수색을 실시한 때와 겹치는 점을 감안하면 선박들이 AIS를 끄고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마린 트래픽'의 팀 소어 미디어 담당관도 VOA와 통화에서 "AIS를 끈 상황을 가정해 볼 수 있다"며 "선박들에 AIS를 끄라고 지시한다면 외부에서 알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선박들이 같은 회사에 소속됐다면 일제히 지시에 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들 제재 선박들은 모두 북한 해운사인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이다.

 AIS는 국제 규정상 상시 켜둔 상태로 운항하도록 돼 있지만 어겨도 제재할 방법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VOA는 제재 대상 선박 '던라이트호'가 최근 '퍼스트 글림'호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이는 제재 대상 선박이 이름을 변경한 첫 사례다.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에서 활동한 윌리엄 뉴콤은 "북한 선박은 AIS를 끄거나 이름,국적,운항 회사를 바꾸는 방법을 자주 사용했다"며 "선박 고유 식별번호인 국제해사기구(IMO) 번호는 바꿀 수 없는 만큼 국제사회는 이 번호를 토대로 제재 선박을 가려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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