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친박계 3선인 서상기 의원(대구 북을)의 빙모상에 박근혜 대통령이 조화를 보낸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 공천 칼이 '영남권 중진 교체' 쪽으로 향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민감한 상황에서 보낸 대통령 조화는 "서 의원의 공천이 무난하다"는 주장과 "의례적 조화다. 과도한 해석"이라는 반박이 엇갈리고 있다.
서 의원이 빙모상을 당한 것은 지난 3일이고 발인은 7일이었다. 박 대통령 명의의 조화는 5일 새벽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친박계 3선 중진인 김태환 의원(구미을)이 공천에서 탈락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서 의원 측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외부에 크게 알리지 않으려 했으나 대통령에게는 예의상 부고를 전했다. 개신교 집안이라 일요일인 6일 장례를 하지 못해 자연스레 7일 5일장을 했고 대통령 조화는 5일에 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조화가 서 의원이 공천 살생부설 논란의 중심에 선 대구경북(TK)에서 공천장을 쥘 것이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새누리당 2차 공천 탈락 명단이 이번 주 중 발표가 예상되는데 며칠 뒤 낙천시킬 사람에게 조화를 보냈겠느냐는 것이다.
또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지 않은 것과 비교하기도 한다. TK 사정에 밝은 새누리당 관계자는 "유 전 원내대표의 부친상에도 보내지 않은 조화를 공천 심사기간에 빙모상을 당한 현역의원에게 보냈다"며 "배우자의 부모도 친부모와 동일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아직 부친상과 빙모상은 관습적으로 차이가 있다. 지금은 공천 시기라서 대통령이 일괄적으로 보내지 않는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는데 이는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조화라고 볼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반대로 "조화는 조화일 뿐 좋아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공천은 공천, 조문은 조문이라며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 칼을 쥐고 있는데 대통령 조화 하나에 특정 의원의 공천 여부를 운운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서 의원은 현역의원인데도 진박 후보 개소식에 참석한 친박계다. 친박 의원의 상가에 조화를 보내지 않으면 여러 말이 나오니까 청와대에서 정무적인 판단 하에 조화를 보낸 것 아니겠냐"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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