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에서 계파 간 공천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8일 당내 한 지역구 행사장에서 어색하게 마주했다.
4'13 총선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하는 이성헌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서울시당 서대문갑 전진대회'당원교육 행사장에서다.
김 대표와 최 의원, 이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함께 일하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의기투합했던 사이다. 하지만 지금 김 대표와 최 의원은 공교롭게도 당내 공천갈등 국면에서 사실상 '대척점'에 서 있는 관계가 됐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에서는 김 대표와 최 의원 간에 미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두 사람은 이 전 의원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았고 참석자가 소개될 때 함께 박수도 치고 이 전 의원과 함께 웃으며 '3자 대화'를 나누기는 했지만, 두 사람이 따로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상향식 공천을 강조하는 김 대표와 총선 승리를 위해선 전략공천도 필요하다는 친박계를 대표하는 최 의원 사이의 견제심리와 긴장감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먼저 발언에 나선 김 대표는 "요새 제가 말을 잘 안 하는 거 알고 계시죠. 오랫동안 말을 안 하다가 오늘 처음 말문을 열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자리엔) 현역 정치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인 홍사덕 형님도 왔고, 이 정권의 최고 힘 있는 사람 최경환 의원도 왔다"며 친박 핵심인 최 의원을 '최고 힘 있는 사람'이라고 일컬으며 견제구를 던졌다.
김 대표에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최 의원은 김 대표가 축사에서 국내 경제위기 상황을 설명한 부분을 되짚으며 "김 대표, 참 요즘 총선 승리를 위해 정말 애 많이 쓰고 있는데, 경제 평가는 경제 전문가인 저보다도 더 잘해줬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최 의원은 단상에서 내려와 행사장을 빠져나갈 때 기자들이 최근 당내 공천갈등에 대한 입장을 묻자 "공천관리위원회가 엄정한 절차대로 잘 진행시키고 있지 않느냐"면서 공관위에 힘을 실어주며 공관위 활동에 각을 세우는 김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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