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국회의원이 경산 강제징용 희생자 위령비 참배

오키나와 현 이토카츠 게이코 의원…"다음 세대에 역사진실 바로 알려야"

일본 국회의원이 경산에 있는 일본 강제징용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했다.

이토카츠 게이코 일본 오키나와현 참의원은 6일 경산시 남천면에 있는 일본 강제징용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참배하고, 일본 강제징용의 진상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위령비는 일본 오키나와 섬에 강제징용으로 끌려갔다가 미군의 점령으로 살아남은 노동자들이 조직한 단체인 '태평양 동지회'와 영남대, 경산시의 뜻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지난 1987년 4월에 세운 것이다. 이토카츠 의원은 당시 오키나와에서 모금활동을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이날 참배는 영남대 박재호 명예교수가 이토카츠 의원을 초청했고, 그는 29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해 위령비 앞에 머리를 숙였다. 이토카츠 의원은 위령비 참배 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사람들도 당시 한국인처럼 강제로 끌려가 노역을 하는 등 일본 정부로부터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그런 차원에서 강제징용된 한국인의 아픔에 대해 크게 공감하며, 슬프고 가슴 아픈 이 사실을 다음 세대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토카츠 의원은 일본의 강제징용에 대한 연구와 희생자 위령비 건립에 크게 기여한 권병탁 영남대 명예교수를 만나 위령비 건립 당시의 소회를 나누기도 했다.

이토카츠 의원은 이번 방문에 참여한 관계자들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오키나와 점령 유적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경산과 오키나와 지역의 젊은이들이 향후 교류하는 기회를 강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토카츠 의원은 "한국과 오키나와 지역이 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만큼 일본에 돌아가서도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역사적 진실을 바로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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