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문화가정 일이라면 자다가도…" 정미진 청송군의원 남다른 열성

여성·장애인의 '눈·귀' 자처…마아스산업 발의 군정 발전 앞장

"청송지역 여성과 다문화가정을 대변하고 그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정미진(48) 청송군의회 의원은 여성과 다문화가정 일이라면 자다가도 뛰쳐나갈 정도로 열성을 보인다. 그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로 군의원 배지를 단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의정 활동을 펼쳤다. 다리가 붓고 입술이 터지는 등 몸살에 걸려 몸을 제대로 못 가눌 때도 링거를 맞아가며 행사장에 나가 주민들을 격려하고 웃음을 잃지 않았다.

"솔직히 힘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안 나가면 저에게 할 말이 있거나 저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죄를 짓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을 냅니다. 몸이 아플 때도 주민들을 만날 때만은 희한하게 아프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행사가 끝나고 집에 가면 녹초가 돼서 쓰러지곤 했어요."

정 의원의 열성과 희생정신 등은 동료 의원들에게도 인정을 받을 정도다. 초선임에도 정 의원은 지난해 '경상북도 의정봉사 대상'을 차지한 것. 이 상은 경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가 주최'주관하며 매년 남다른 열정과 모범적인 의정 활동을 보여준 의원에게 수여된다. 보통 동료 의원들의 추천을 받는데 정 의원은 모든 의원의 추천으로 상을 받게 됐다.

그는 "너무나 큰 상이라 사양한다는 말조차 못 했다"며 "새벽에 매일 그 상을 보고 열심히 하자는 마음을 다지고서 집을 나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청송군 행정사무감사 위원장을 맡아 예산운영의 효율성 증대와 새로운 정책 등을 제시하면서 군정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그는 ▷협동조합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산후조리비용 지원 조례 ▷마이스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 등을 단독 발의하면서 군 단위 의회에서 보기 드문 행보를 보였다. 특히 마이스산업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싱가포르 등 국제도시들이 독점하고 있는데 '전국 최고 오지'반도 속 섬'이라는 청송군이 연수시설과 리조트, 한옥 펜션 등을 활용해 도전장을 던지자 그에 대한 지원사격을 톡톡히 해 준 것이다.

정 의원은 "의회가 군 행정에 견제만 하는 것보다 잘하는 부분은 격려하고 더욱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마이스산업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문화가정의 성공적인 정착과 장애인 인권신장 및 사회참여 확대, 교육환경 개선, 청송사과의 효과적 홍보 및 판로 개척 등에 관한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서적과 관련 자료를 모아 공부도 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달 18일이 제 생일이었는데 다문화가정 10여 명이 지역 한 식당에 나를 초청해 생일 파티를 열어줬다"며 "감동받아 생일노래가 흐르는 내내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더 노력하는 모습으로 그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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