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수산업의 화려한 변신] <4>행복한 경북 어촌 만들기

어촌 가서♪♬∼ 관광·문화·레저·체험… 꿀잼 낚았다 ♪♩∼

국내 최초의 바다 놀이터로 주목받고 있는 경주 감포읍 연동 어촌체험마을 아라나비 모습
국내 최초의 바다 놀이터로 주목받고 있는 경주 감포읍 연동 어촌체험마을 아라나비 모습
어린이 관광객들이 수산물 채취 체험을 하고 있는 포항 신창2리 마을.
어린이 관광객들이 수산물 채취 체험을 하고 있는 포항 신창2리 마을.

#영덕 축산면 차유마을(경정2리)은 경북을 대표하는 어촌체험마을이다. '영덕대게'의 원조로, 예로부터 임금에게 진상한 영덕 대게잡이 마을로 명성이 자자하다. 마을 중앙에는 영덕대게 기념비까지 세워져 있다.

차유마을은 무엇보다 어촌체험으로 유명하다. 대게잡이 체험, 고둥 따개비 체험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체험 활동이 많아 한 번 다녀간 사람들은 다시 오기를 희망한다.

이곳은 또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15 네티즌이 선정한 베스트 그곳'에서 4위에 오른 블루로드와 맞닿아 있다. 블루로드 중 차유마을 구간은 영덕의 푸른 해변과 대게에서 모티브를 얻어 '푸른 대게의 길'이란 별칭이 붙었다. 해수욕장, 박물관, 유적지, 공원 등 주변에 다양한 관광명소들이 많아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기에 좋다.

#경주 감포읍 연동어촌체험마을엔 지난 2014년 국내 최초의 바다 놀이터가 들어섰다. 바다 놀이터의 핵심 시설은 아라나비(공중하강체험시설).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익스트림 레포츠로, 양편의 지주대 사이로 와이어를 설치해 체험객이 안전띠와 도르래를 이용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하강하며 바다를 감상하는 신종 레저 체험이다. 이외 보트택시, 카약트레킹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 체험 시설을 갖춰 가족 단위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경북의 어촌과 어항이 행복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관광 문화에 수산물 생산'유통'가공 기능을 융합한 고부가가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과거 어항은 단순한 수산물 생산기지, 어선 정박 시설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낚시, 식도락, 바다 관광 등 해양 레저 수요를 창출하고, 나아가 연안 지역 물류 교통을 담당하는 경제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어촌과 어항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어업인들이 인근 어장에서 생산한 수산물을 신속하고 편리하게 나르고, 악천후와 재난에 안전할 수 있도록 어항 시설을 개선하는 한편 어촌체험마을 활성화 등을 통해 미래형 관광산업 모델을 개발한다.

◆가치 있고 안전한 어항 만들기

경북의 해안선은 총 537㎞에 이르며, 130여 개의 크고 작은 어항이 있다. 어항을 이용하는 어선은 3천500여 척에 이르며, 어항을 중심으로 154개의 어촌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경북도는 안전하고 깨끗한 어항 조성을 통해 수산업 및 사회 경제적 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어항을 국민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경북도는 국가가 직접 사업을 수행하는 국가 어항(14곳) 및 항만(5곳)을 제외하고, 116곳의 지방 어항을 보유하고 있다. 1971년부터 지금까지 총 4천424억원을 투자해 53%의 완공률을 보이고 있다. 한정된 재정 여건으로 사업이 장기화하거나 지역 여건상 집중 투자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경북도는 앞으로 소규모 어항에 대한 정비계획을 새롭게 수립하고, 비교적 규모가 큰 지방 어항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친다. 국비 확보와 집중 투자로 2020년까지 지방 어항 조성 사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안전한 어선 정박과 어항 이용자의 피해 예방 등을 위해 시설 보수 보강 및 노후 어항 정비 개선 사업을 병행한다.

여기에 관광, 문화, 레저 등의 기능을 추가한 다기능 어항을 개발한다. 도는 2012년부터 어촌벽화마을 사업 등을 통해 주변 자연경관 및 문화예술을 융합한 어항을 조성하고 있으며 ▷복합형 관관형 다기능 어항(죽변'저동'감포), 문화 휴양형 복합어항(축산'대보'현포), 어촌레저형(대진'오산'구산), 어촌마리나역(요트 시설)(오산'저동) 등으로 특화하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어촌관광과 연계한 노후 어항 정비 및 안전시설, 쾌적한 어촌마을 조성, 지속가능한 수산업 어촌건설 등 행복한 어촌쉼터 조성에 총 사업비 292억원을 투입한다.

◆어촌체험마을(어촌관광)이 뜬다

경북도의 어촌체험마을은 모두 7곳이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남해처럼 아기자기한 맛은 덜하지만 동해의 쪽빛 바다 멋을 살려 편안하고 정감 있는 관광어촌마을로 재탄생했다.

경북 어촌마을은 울진에 4곳이 몰려 있다.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이 있는 기성면 구산마을은 금빛모래와 울창한 송림을 간직한 구산해수욕장을 끼고 있다. 물이 맑아 해수욕장에서 발로 조개를 잡을 수 있다. 구산마을은 국가 어항인 구산항을 중심으로 통발체험, 조개잡이체험, 야간 횃불 맨손 문어잡이체험, 낚시체험, 미역 말리기체험, 수산물 경매체험 등 다양한 동해안 체험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동해안의 청정해역 중 가장 오염되지 않은 바다를 가진 북면 나곡1리 어촌체험마을은 아름다운 바닷속 비경과 일출의 절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 암초가 많아 다양한 수심을 만들어내 스킨스쿠버 체험에 적격이다. 평해읍 거일1리 마을 역시 물이 맑고 암초가 많아 스쿠버다이빙으로 유명하다. 마을 내 전문 스쿠버숍에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기성해수욕장을 낀 기성면 기성어촌체험마을은 물이 맑고 깨끗해 여름철 인기가 높다. 또 전국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백암온천이 지척에 있어 온천욕을 같이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돌미역, 전복, 굴, 해삼, 멍게, 성게, 문어 등 수산물도 풍부하다. 수산물 맨손잡기 체험장을 설치해 날씨가 좋지 않아도 체험 참여가 가능하다. 성게 맨손쌓기, 해부하고 성게알 시식하기, 해조류 표본 만들기, 물고기 탁본 만들기 등 해양생물 체험교실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구룡포와 감포 중간에 자리한 포항 장기면 신창2리 마을은 깨끗한 바다와 인심 좋은 사람들이 있는 포항의 유일한 어촌체험마을이다. 마을 앞 해변에는 1㎞가 넘는 백사장이 있고, 앞바다는 암반으로 이뤄져 성게, 전복, 해삼, 소라가 풍부하며 아귀와 문어도 많이 잡힌다. 마을 주민들은 앞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을 재료로, 웰빙 수산물 음식 메뉴를 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성게국수는 국수 면에 성게를 올려내는 요리로 그 맛이 깔끔 담백한 훌륭한 영양식이다. 무엇보다 깨끗한 바다에서만 자란다는 돌미역을 맛볼 수 있다. 마을 갯바위에서는 노래기, 감성돔이 주로 잡힌다. 배 바닥에 설치한 창을 통해 깨끗한 바닷속 생태를 들여다보는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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