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새로운 스마트폰 판매 시스템인 '갤럭시 클럽'이 통신요금 20% 할인제도를 더욱 확산하는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부터 갤럭시 클럽을 운영한다. 갤럭시S7을 24개월 할부로 사서 1년 동안 사용하고 반납하면 남은 할부금을 내지 않고 최신 스마트폰을 다시 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충성 고객을 오래 붙들어 놓으려는 이 판매 전략은 통신업계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갤럭시S7 일부 물량은 단말기 구매와 통신서비스 선택이 분리되는 '자급제폰'이 된다. 갤럭시 클럽 가입자는 단말기를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산 뒤 개통은 통신 3사 대리점에서 따로 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갤럭시 클럽 가입자는 20% 요금할인을 고를 수밖에 없다. 공시지원금은 단말기와 통신서비스를 묶어서 살 때 최소 2년 약정으로 주어지는 혜택이기 때문이다.
20% 요금할인 가입자는 지난달 말 574만5천1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말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5천909만227명과 비교해 10%에 가까워진 것이다. 작년 요금할인율이 12%에서 20%로 올라 가입이 급증했다.
지난해 이동전화 신규 가입과 기기 변경 소비자 중 약 25%가 공시지원금 대신 20% 요금할인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 클럽이 인기를 끌면 이 비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문제는 20% 요금할인이 통신사 실적 지표인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통신사들은 20% 요금할인 확산을 작년 매출 감소의 요인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 시리즈를 사는 사람은 중저가폰 구매자보다 비싼 요금제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통신사가 수지타산을 맞추려면 복잡한 셈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신사 입장에서는 공시지원금 지급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이나 단말기 재고 부담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타사와의 지원금 경쟁 등 마케팅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디지털프라자뿐만 아니라 통신 3사 대리점을 통해서도 갤럭시 클럽 가입자를 모집하는 방안을 두고 통신사들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클럽은 소비자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과연 소비자가 얼마나 새 프로그램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시장 영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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