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종시 통신] 서울대 합격률

세종시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열기가 매우 높다. 하지만 국내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 합격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학부모들의 기대감은 실망으로 돌아서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내 고등학교 중 올해 서울대 최종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세종고(구 조치원고) 2명, 세종국제고 1명 등 모두 3명에 불과했다.

올해 처음 대입 수험생을 배출한 세종국제고는 특목고로서 기대를 모았으나 1단계에서 합격한 5명 가운데 결과적으로 1명만 합격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세종시 내 서울대 합격자 수는 제주도에서 가장 많은 대기고(7명)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제주도는 모두 13개 고교에서 38명을 배출했다.

1월 말 기준 제주도 인구는 63만 명으로 세종시(22만 명)의 약 2.9배다. 반면 서울대 합격자 수는 제주도가 세종시(3명)의 12.7배나 된다.

세종시에서는 2014년에는 5명이 서울대에 최종 합격했으나, 지난해에는 3명으로 줄었다. 2012년 7월 시 출범 이후 고교생 수가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합격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대구 일반계고의 서울대 수시 합격자 수는 71명으로 지난해 89명에 비해 18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합격률이 떨어지는 이유로 고교 평준화가 꼽힌다. 실제로 고교 평준화가 도입된 뒤 충청권의 전통적 명문 고교였던 대전고와 청주고는 올해 합격자가 각각 3명, 4명에 불과했다.

이들 학교는 1979년 고교 평준화가 대전과 청주에서 시행되기 전까지는 매년 각각 100명, 50명 안팎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진보 계열 출신인 최교진 교육감의 선거 공약 때문에 2017년부터는 고교 평준화를 전면 시행한다. 상향 평준화를 꾀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학부모들은 고교 평준화는 '하향 평준화'로 이어진다고 우려한다. 서울대 합격률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세종시에서 서울로 이사한 한 학부모는 "세종시엔 학교만 있다. 교육을 위한 정보나 사교육 시설은 물론 눈에 띄는 과외 선생님도 찾아 보기 힘들다"며 "좋지 않은 교육 여건을 알고도 특화된 학교를 위해 세종시로 전입했으나 이젠 그런 기대도 물 건너갔으니 교육 특화 지역을 찾아 옮길 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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