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혁신도시 내 아파트에 사는 권모(40) 씨는 최근 들어 아파트 주변 도로에 가로등이 전부 꺼져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말 동네에 한 차례 정전이 발생한 이후 어찌 된 일인지 가로등이 계속 켜지지 않는 것이다. 권 씨는 곧바로 민원을 넣었지만, 대구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차량 통행이 적어 가로등을 켰다 껐다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 대구 달성군 서재에 사는 최모(33) 씨는 서재리에서 세천리까지 이어진 금호강변 자전거도로에 저녁 운동을 나갔다가 이내 귀가했다. 산책길은 깔끔하게 조성돼 있었지만 가로등이 드문드문 있어 너무 어두웠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자전거가 맞은편에서 오는 행인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부딪히는 사고까지 목격했다. 최 씨는 "길을 넓히려는지 공사를 준비하고 있던데 가로등 설치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최근 신도시가 들어선 대구 동구나 달성군 등 시 외곽지에 가로등 부족으로 밤길이 무섭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2016년 현재 대구 8개 구'군에는 총 14만7천895개의 가로등(보안등 포함, 전용도로 제외)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시내 중심지와 외곽지의 편차가 심하다.
이로 인해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신규 개발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지역에는 어김없이 가로등 설치 및 보완 요청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달성군은 하천변 자전거도로, 임야에 인접한 좁은 도로 등 인적이 드문 곳에 가로등이 없거나 꺼져 있어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달성군에 사는 김모(28) 씨는 "치안을 생각한다면 이미 밝은 시내보다는 외곽지에 가로등을 더 많이 설치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하지만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예산 부족으로 가로등 설치 민원이 들어오더라도 설치를 미루는 실정이다.
가로등 신설은 이미 계획된 한 해 예산안에 따라 이뤄져 민원을 곧바로 예산에 반영하기 어렵다. 대구시는 올해 가로등 신설에 예산 15억원(210개 설치 계획, 개당 700만원 소요)을, 유지'보수비로는 51억을 각각 책정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달성군과 동구 등 일부 지역은 도로가 많고 인구가 적어 가로등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급한 민원의 경우 가로등 유지 및 보수 예산에서 일부 편성해 가로등을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로등: 노폭 12m 이상(왕복 2차로 기준) 도로에 설치된 도로조명. 도로 교통안전을 위한 목적으로 설치.
*보안등: 노폭 12m 미만의 도로에 설치된 도로조명, 주로 골목길 등에 설치해 치안 강화 목적으로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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