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를 전격 방문하면서 현역의원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른바 '진박 후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해석이 분분하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 현역의원 물갈이 가능성을 예고하는 시점에 박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 방문으로 진박 후보들에게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방문이 진박 후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진박 후보들이 뜨지 않고 있는 데서 보듯 대구 유권자들이 대통령과 국회의원 후보에 대해선 별개로 인식하는 성향이 강한 데 따른 분석이다. 또 막말 파문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윤상현 의원과 홍문종 의원, 대구경북의 일부 친박 의원 등 친박 핵심들의 행태를 크게 못마땅해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런 점을 의식해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경제 행보'라고 강조하고 박 대통령도 별다른 정치적 수사를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서문시장 방문 등 시민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이벤트가 없어 정치적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기회가 원천 차단됐다. 내심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을 학수고대했던 진박 후보들도 역풍을 우려한 듯 예상과 달리(?) 차분하게 처신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박 대통령이 시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이벤트가 없었던 탓에 민심의 변화를 이끌 만한 임팩트가 없었다"며 "진박 후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진박 후보들이 애초 기대와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한 것은 공천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없지 않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당장 지지율이 오르지는 않겠지만 공관위에 무언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진박 후보 측 관계자는 "지지율 상승보다는 공천에서 진박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신호가 아니겠느냐"며 "그런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박 대통령과 대구의 인연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박 대통령과 특별히 가까운 진박 후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실제 공관위도 이날 2차 발표에서 경북 3곳을 경선지역으로 발표했지만 대구는 아예 제외했다. 이를 두고 공관위가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 후 지역 여론의 반응을 지켜본 뒤 거사(?)를 벌이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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