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와대 "경제 활성화 행보"라는데 "진박 지원 행보" 평가도

총선 한 달여 앞 민감 시점 동갑·북갑·수성갑 방문…'선거의 여왕' 파급력 주목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후 경북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 축사를 한 뒤 초청된 대구경북지역 총선 예비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갑)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후 경북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 축사를 한 뒤 초청된 대구경북지역 총선 예비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갑)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박근혜 대통령의 10일 대구경북 방문을 두고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차원이라는 시각과 한 달여 뒤의 총선과 연계된 정치적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병존한다. 특히 순수한 경제적 의미 이상의 정치적 행보로 보는 시각은 경상북도가 당초 신청사 개청식을 4월 총선 뒤로 잡았다 갑자기 당겼다는 점과 대구 방문의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제활성화 위한 정책적 지원

박 대통령은 10일 새벽 청와대를 출발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2016 대구국제섬유박람회장, 대구육상진흥센터, 경북도청 신청사 개청식 참석 등 강행군을 벌였다.

청와대는 이번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에 대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경제 행보다. 혁신센터 가운데 가장 성과가 좋은 곳이 대전과 대구여서 지난달 대전에 이어 이번에 대구를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근혜정부 4년 차를 맞아 창조경제와 스포츠'문화융성을 통한 경제혁신 성과 확산의 시동을 거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 비대화와 달리 경제적으로 피폐한 대구경북지역에 정책적 지원을 약속하는 등 경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창조경제혁신센터, 섬유박람회, 스포츠산업 관련 행사 등에 잇따라 방문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대구 방문은 지난해 9월 서문시장 방문 이후 6개월여 만으로, 올 들어서는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 대구국가산업단지 기공식에 참석했고, 이듬해인 2014년에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매년 대구를 찾았다.

◆총선 겨냥한 정치적 행보

청와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그 시점이나 배경을 살펴볼 때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을 경제적 의미 이상의 정치적 행보로 보는 시각이 많다.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둔 민감한 시점인 데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선거의 여왕'이란 애칭이 붙은 박 대통령의 행보가 미치는 파급력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4시간가량 대구에 머물며 현역 국회의원 등과 '진박 후보'들이 격돌하고 있는 동갑, 북갑, 수성갑 지역 등 3곳을 연이어 방문하면서 이례적으로 강행군을 벌인 것도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에 출마한 진박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록 현역의원과 진박 후보를 비롯해 예비후보들이 대구 3개 지역 행사장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진박 후보들은 대통령의 지역 방문이 상당한 후광효과를 나타내지 않겠느냐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현역의원과 다른 예비후보들은 이번 박 대통령의 행보가 대구 현역의원 상당폭 물갈이설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만간 치러질 대구지역 경선 판도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일정은 순수한 경제 행사로, 대통령이 정치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대구 행사에 국회의원은 물론 예비후보를 한 명도 초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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