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밤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경주는 유물 유적 관람 등 주로 낮시간대 관광 일색이었지만 최근 야시장과 달빛기행 등이 추가되면서 밤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음 달 1일 개장을 앞둔 경주중앙시장 야시장은 경주의 밤 먹거리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시장 내 북쪽 아케이드에 개장하는 야시장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연다. 길이 75m에 신토불이존과 다문화존, 로컬존 등 26개의 판매대를 갖췄으며, 기존 전통시장의 특성과 경주 고유의 전통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정동식 경주중앙시장상인연합회장은 "야시장을 관광자원화해 침체된 전통시장의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할 것"이라며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살거리가 있는 지역 관광명소 시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경북관광공사의 보문 호반길걷기와 경주 신라문화원이 진행하는 신라달빛기행도 있어 경주의 밤문화는 향후 더욱 빛날 것으로 보인다.
경북관광공사의 보문 호반길걷기는 매달 보름 저녁마다 8㎞를 이어진 보문호수를 따라 걷는다. 보문호 주변에는 선덕여왕과 비담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명활산성 등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길이 있다. 연인과 가족, 친구와 함께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 보는 것도 좋다.
보문 호반길은 아치형 물너울교, 무빙아트 조형물, 수상공연장 앞 워터스크린, 형형색색의 가로수 조명 설치로 밤이면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진다.
김대유 경북관광공사 사장은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관광단지 내의 산책로를 볼거리와 즐길거리, 이벤트가 있는 걷기 명소로 만들어 밤에도 즐길 수 있는 거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경주신라문화원이 1994년부터 하고 있는 '신라달빛기행'은 달빛기행의 원조로 불린다. 매달 보름이 가까운 토요일에 달빛과 함께 경주의 유적지를 순회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신라문화원은 매주 토요일 저녁 무열왕릉 옆 서악서원에서 서원을 활용한 고택음악회를 연다.
진병길 신라문화원장은 "서울 창덕궁 달빛기행 등 전국 20여 곳의 지자체가 신라달빛기행을 벤치마킹할 만큼 달빛기행은 대표적인 야간 테마상품이다"며 "경주에 오면 다양한 밤문화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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