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병/ 김진국 지음/ 시간여행 펴냄
현직 요양병원 의사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치매를 사회문화 현상의 하나로 분석한 책이다. 노년층의 삶과 위상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는 치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힌다. 또 요즘 노년들이 겪고 있는 여러 복잡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진단해본다.
우리나라에 치매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때가 한국 사회가 정보통신사회로 진입한 시기와 비슷하다는 신선한 분석도 내놓는다. 고전적인 시공간 개념에 뿌리를 둔 노인들에게 너무 빠르고 영역도 무한한 디지털 미디어는 큰 충격일 수 있다는 얘기다.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인 '잊는 것'은 어쩌면 병으로 바라볼 문제가 아니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수십년 전의 세대, 그러니까 지금 노인들의 삶과 문화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잊은 채 앞으로만 달려가기 바쁜 자식들의 사회야말로, 기억의 병을 앓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저자는 현재 대구 대현첨단요양병원 신경과 과장으로 있다. 그동안 현대사회 속 나이듦에 대해 꾸준히 탐구해 왔다. 저서로 '우리 시대의 몸'삶'죽음'과 '나이듦의 길' 등이 있다. 31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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