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분란 뻔한 '현역 물갈이' 화약고는 막판에?

새누리 공천 및 경선일정 2,3차 발표에도 대구는 빠져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10, 11일 잇따라 공천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대 관심지역인 대구는 쏙 뺐다. 이틀간 단수추천지역 31곳과 경선지역 66곳을 선정했으나 현역의원 컷오프(공천 배제)는 일단 보류했다. 1차 발표 때 친박계 중진인 김태환 의원(구미을'3선)을 현역의원 1호로 공천 배제하면서 대구경북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으나 오랫동안 뜸들인 2, 3차 공천 결과는 '뒤탈 없는 곳' 위주였다.

당 안팎에선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으로 당이 깊은 수렁에 빠진 가운데 분란을 키울 게 뻔한 '현역 탈락'(컷오프)은 추후 발표로 미룬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천 문제로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공천관리위원회가 '페이스' 조절에 나섰다는 말도 있다.

'물갈이설'의 진앙지인 대구에 대한 발표가 미뤄진 것과 관련, 정치권에선 10일 박근혜 대통령 대구 방문 후 '진박' 후보 인지도 및 지지도 상승효과를 기다리고자 한 연유에서 발표 '후퇴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또 공관위 심사 과정 속에 대구의 대대적인 현역 컷오프 등이 이뤄졌을 때 반발이 일어 공천 일정에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공관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대구의 경우 최소 3개 지역에서 현역의원이 컷오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여성우선추천지역 1곳을 선정하는데도 공관위원 간 의견일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갑을 비롯한 1, 2곳은 단수추천지역이 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큰 대구지역은 12개 지역에 대한 심사를 모두 마친 뒤 12일 대구경북을 제외한 4차 발표에 이어 13일쯤 5차에서 확정,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4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심사가 확정되지 않은 경북지역도 여성우선추천지역 지정 문제, 현역의원 컷오프 여부 등과 관련해 공관위원 간 논란의 소지가 있다.

중진 탈락설, 킬러 투입설, 텃밭 물갈이설 등 대상지로 지목됐던 '화약고'는 결정을 미뤄놓은 셈이어서 발표를 기다리는 대구경북 현역의원의 입장에선 긴장이 더할 수밖에 없다.

한 의원은 "경선을 치르기 힘들 만큼의 물리적 한계치까지 최대한 발표를 늦춰 단수추천의 이유와 명분을 만들고, 또 한꺼번에 몰아서 발표함으로써 현역의원들의 불만과 이의제기를 무마시키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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