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 맞은 묘목시장, 웰빙 바람에 숨통

호두·키위 등 값 10∼20% 뛰고 품귀…사과·배 전통 유실수는 5∼10% 하락

경산묘목단지 내 갑을농원 정준화(왼쪽) 대표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아로니아베리 묘목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산묘목단지 내 갑을농원 정준화(왼쪽) 대표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아로니아베리 묘목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김진만 기자

봄 성수기를 맞은 묘목 시장에 '기능성 작목'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경산묘목단지에서 사과, 배, 감 등 전통 유실수의 묘목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하락세가 뚜렷한 반면 호두 등 건강 기능성 작목들은 웰빙 바람을 타고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11일 경산묘목영농조합법인 등에 따르면 올해 사과 묘목을 찾는 사람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0% 정도 줄었고, 묘목 가격도 5∼10% 내외로 떨어졌다. 또 감과 매실은 한 그루당 3천500원 안팎에서 1천500원 정도로 내리는 등 찾는 사람이 줄고 있다.

이에 반해 호두, 아로니아베리 등 건강 기능성 작물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접목을 한 호두 묘목은 한 그루에 2만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10~20% 올랐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베리류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30년 넘게 창원에서 단감을 재배하고 있다는 오세주(61) 씨는 "깎아서 먹는 단감 소비가 줄어들면서 무슨 과일을 심을까 고민하다가 아로니아베리가 좋다고 해 300그루를 사러 경산묘목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베리류와 약용류 등을 많이 판매하고 있는 갑을농원 정준화 대표는 "아로니아베리 등 건강에 좋고, 일손이 덜 가는 기능성 작목들의 묘목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수요가 20∼30%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외 골드키위 묘목값 또한 지난해 대비 배 이상 올랐지만 묘목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경산묘목영농조합법인 이일근 전무는 "경산묘목시장도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변화가 필요하다. 건강에 좋다는 기능성 과일 등을 중심으로 묘목 생산과 판매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100년 역사가 넘는 경산묘목시장은 연간 2천500만∼3천만 주의 묘목을 생산해 전국 묘목 생산량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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