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한마디로 대박입니다!"
김대훈(45) 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삼성 라이온즈 열성팬이다. '신에게는 아직 8회가 남아있사옵니다' '전설로' 등등 톡톡 튀는 팻말을 들고 응원하는 그의 모습은 수시로 TV 중계 카메라에 잡힌다. 지난해에는 시민 서명운동을 벌여 새 야구장 진입도로가 '야구전설로'로 결정되는 데에도 큰 힘을 보탰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성 어린이회원으로 가입한 34년 골수 팬이 바라보는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어떤 모습일까. 새 구장이 첫 삽을 뜰 때부터 공사가 끝나기만을 오매불망 손꼽아 기다렸다는 그는 우선 낮아진 계단과 깔끔한 좌석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2003년 삼성 이승엽 선수가 역전 만루홈런을 칠 때 흥분해 환호하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크게 다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열렬히 응원하다 보면 사람들에게 밀리고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새 구장은 계단 높이가 낮아 그럴 우려가 적어 보입니다. 화장실을 가면서도 경기를 볼 수 있을 만큼 관중 동선도 많이 배려한 것 같습니다."
그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전광판과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에 인접한 지리적 접근성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천연잔디와 메이저리그 전용 흙을 깔아 선수 경기력 향상에 많은 신경을 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마추어 야구 전문가답게 그라운드 구조에 따른 '변수'도 꼽았다.
"파울 지역의 감소는 타자들에겐 희소식이죠. 하지만 외야 펜스가 부채꼴이 아니라 직선으로 꺾여 있어 수비하기에는 상당히 까다로워졌습니다. 팬들에게는 박진감 넘치는 볼거리가 많아질 것 같습니다."
걱정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일부 좌석은 안전철망의 높이가 낮아 취객의 경기장 난입이나 추락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김 씨는 "팬들 대부분이 관전 중 음주를 즐기기 때문에 이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며 "경기장 관리 측면에서는 펜스의 높이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김 씨는 그동안 수집한 삼성 선수들의 사인 볼이 2천500개가 넘는다. 가장 좋아하는 이승엽 선수의 유니폼은 시즌별로 모두 소장하고 있다. 당연히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씨는 "2만9천여 석의 좌석을 가득 채우려면 무엇보다 삼성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며 "부상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팬들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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