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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국> 바둑 어린이 EQ 발달에 도움…공감능력 향상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인간 대표' 이세돌 9단의 대국을 계기로 바둑 학습의 정신적 효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둑은 흔히 어린이들과 청소년의 지능 개발과 집중력 향상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타인의 정서에 공감하는 능력과 창의적인 과제를 해결할 때 정서를 활용하는 능력,즉 정서지능(EQ) 향상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명지대 이혜정·정수현 박사의 논문 '바둑교육이 초등학생의 정서지능 발달과 바둑지식습득에 미치는 효과'를 보면,바둑을 교육한 초등학생 집단의 정서지능 점수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20주간 바둑을가르친 뒤,바둑을 배우지 않은 집단의 학생들과 정서지능을 비교하는 연구를 했다.

 실험 결과 바둑교육을 한 집단의 정서지능 전체점수는 108.93으로 바둑교육을 하지 않은 집단의 정서지능 전체점수 105.62에 비해 높았다.

 정서지능은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의 정서와 타인의 정서를 인식하고 조절하며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는 능력으로 흔히 EQ(Emotional Quotient)라고 불린다.

 특히 바둑 교육은 정서인식,정서표현,감정이입,정서조절,정서활용 등 정서지능의 5가지 하위요인 가운데 정서인식과 정서활용 부분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것으로 분석됐다.

 정서인식은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인식해 타인의 감정과 기분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공감 능력의 기초다.또 정서활용은 사고·추리·문제 해결 등 창의적 과제에서 정서를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을 뜻한다.

 연구진은 "바둑을 배운 집단의 학생들은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정확히 인식하고이해하는 능력과,문제의 성격에 따라 자신의 정서와 기분을 적응시킬 수 있는 능력이 다른 집단보다 더 높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의 이 같은 정서인식과 활용 능력은 바둑수에 대한 지식을 주입식으로 전달하는 전통적 교육방법으로 배운 집단보다는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으로 가르친 집단에서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무턱대고 바둑만 배운다고 해서 정서지능이 발달하지는 않으며,아동의 인성이나 정서와 관련된 처방이 바둑교육에 더해질 때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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