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대구 대다수 지역구와 수도권을 비롯한 일부 민감한 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후보를 확정하거나 경선에 돌입해 공천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특히 금명간 친유승민계 의원들의 컷오프(공천 배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 의원들이 초긴장 상태다. 여기에다 당 대표에 대한 취중 막말로 새누리당과 친박계에 상당한 부담을 안긴 윤상현 의원에 대한 공천심사 결과도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대구와 수도권 비박계 등 일부 민감한 지역의 공천 결과에 따라 본선 후폭풍이 불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 판짜기의 마지막 수는 역시 대구다.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진실한 사람' 발언으로 정국을 집어삼킨 친박-비박계 갈등의 진앙지인 대구의 공천 결과가 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살생부' '여론조사 문건 유출' '막말 사태' 등 공천 국면에서 불거진 내부의 불협화음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아니면 돌풍이 돼 수도권 등 전체 선거 판세까지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결국 마지막 순번표를 받은 대구는 꽃샘추위에 얼어버린 듯 숨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긴장감만 흐르고 있다. 현재까지 공천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대구 현역의 경우 최소 2명 이상이 컷오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여성우선추천지역도 1곳이 확정적이어서 이 지역도 현역 컷오프 대상이다. 이런 가운데 공천심사가 베일에 싸인 채 갖가지 추측만 난무해 물갈이론에 휩싸인 현역의원들은 물론 이른바 '진박' 예비후보자들까지도 공관위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관위가 수성갑을 제외한 대구 대다수 지역구 후보를 비롯해 윤상현 의원, 수도권 비박계의 경선 심사 결과를 미루고 미뤄 맨 뒤로 돌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관위는 13일 5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대구 지역구는 예정됐던 수성갑 지역만 단수추천으로 발표하고 나머지는 한 곳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2차 발표 이후 연 나흘째 발표를 거듭했지만 이날 발표에도 대구는 쏙 빠졌다. 당 강세지역인 데다, 대구의 심사 결과가 당 안팎에 미칠 영향이 크고 민감하기 때문이란 게 공관위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20대 총선 판도 전체에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화약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공관위는 발표 때마다 대구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대구 지역 등 당 강세지역은 조금 시간을 두고 검토해도 된다"며 발표를 미뤄 왔다. 막말 파문의 윤상현 의원, 상당수 수도권 비박계 의원 등이 포진한 민감한 지역구도 대구 바로 앞 또는 동시에 발표할 공산이 크다.
공관위는 이번 주초 중 6차, 7차 등 2차례에 걸쳐 수도권 등 나머지 지역을 발표한 뒤 마지막에 대구 공천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지만, 6차에서 대구와 나머지 지역 공천 결과를 한꺼번에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3일 현재 5차 발표까지 195곳의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남은 곳은 대구 11곳 등 58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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