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현역 컷오프 본격화될 예정
전 선거구 새누리당에서 변화 올까
진박·친박·비박 떠나 인재를 뽑아야
제20대 총선이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경북 총선의 가장 큰 변수는 진박 마케팅의 성패 여부와 여성우선공천 그리고 이미 단행됐고 또 당분간 계속될 현역 '컷오프'에 따른 표심 변화 등을 꼽을 수 있다.
경북도에서는 전국 최초로 3선 현역 공천 탈락의 쓴맛을 본 구미을의 김태환 의원이 새누리당 경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천명했다. 미리 당사자에게 귀띔해서 명예롭게 불출마를 선언할 기회를 주지 않은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몇몇 폭력설에 연루된 김 의원의 무소속 출마 행로가 그리 편해 보이지는 않는다. 구미을에서는 장석춘 전 한국노총위원장이 단수로 공천됐다. 노동4법 통과 등을 염두에 둔 새누리당의 노동계 끌어안기가 아닌가 여겨진다.
대구 선거판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동을과 수성갑 선거구이다. 동을은 3선의 유승민 후보에 대한 공천 여부가 전국적인 관심사이다. 이미 약1만3천 명의 팔로어를 지닌 유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리면 대략 5천여 건의 좋아요와 천수백 건씩 댓글이 달린다.
김무성 당 대표가 팔로어는 더 많지만, 좋아요나 댓글에서는 유승민 후보에 훨씬 못 미친다. 그만큼 새누리당의 외연 확장과 연결되어 있다고 판단된다. 변수가 생길 경우 반(反) 새누리 성향이 강한 수도권의 역풍을 초래할 우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 국회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주장할 때는 아찔했다. 대개 국민들은 증세를 들먹이고, 먹고살거리(恒産)가 해결되지 않을 때 들고 일어나거나 저항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사실 중동의 재스민 혁명도, 미국의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도 먹고사는 문제 때문이 아니던가.
"내가 만일 유승민이라면" 지금처럼 4선 의원의 길을 택하기보다는 불출마를 선언하고 수도권 중심으로 코너에 몰려 있는 새누리당의 대승을 위하여 지지연설에 나가는 백의종군의 길을 택할 것 같다. 비록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논하며 원내대표에서 찍어내려고 할 때 필자는 이 칼럼난을 통해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금은 유 의원이 결코 쉽지 않은 전투를 펴야 하는 새누리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고, 그런 헌신에 힘입어서 새누리당이 대승하여 국회 선진화법을 이대로 두고도 국회를 정상적으로 가동시킬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면 대권 잠룡으로 우뚝 서지 않을까 여겨진다.
자고로 우리나라 국민은 고충을 겪어보지 않고 비단길만 걷는 정치인을 대권주자로 인정해준 사례는 없다. 하지만 이건 순전히 기자 개인의 생각이다. 지난번 부친상에 조문을 갔을 때, "너무 힘든다"고 하던 유 의원 부부의 하소연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엎치락뒤치락 강대강 대결을 펼치고 있는 수성갑은 경기도 발전 신화를 이룬 김문수 새누리 후보가 그 경험과 역량을 대구와 국가 발전에 쏟을 기회를 잡느냐, 아니면 삼세판 도전장을 던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일할 기회를 주느냐가 관건이다.
20대 총선에 출마한 교수 출신 후보자 가운데 유일하게 교수직을 던진 정종섭(전 행안부 장관) 후보와 기재부 차관 출신으로 예산전문가인 류성걸 의원이 맞붙은 동갑, 월배가 고향이면서 달서경찰서장을 역임한 김용판 후보와 경찰대 수석 출신인 윤재옥 현 의원의 달서을 격돌, 3선의 달서구청장을 중도사퇴하여 20% 감점을 받지만 높은 인지도를 지닌 곽대훈 후보의 입성 여부가 걸린 달서갑, 서구에서 태어나 서구에 온 가족이 살고 있는 김상훈 의원과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결하는 서구도 관심지역이다.
그러나 최악이라는 19대 국회도, 다시 뽑을 20대 국회도 모두 유권자들이 뽑는다. 이번 선거만은 제발 친박, 비박을 떠나 '나쁜 놈과 더 나쁜 놈의 대결'이 안되도록 만드는 것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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