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차기 관장에 향토 미술인이 임명될지 여부가 지역 문화계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는 김선희 현 대구미술관 관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달 16~27일 제3대 대구미술관 관장 모집 공고를 내고, 원서접수(3월 28일~4월 1일) 및 심사위원회 면접(4월 10일) 등을 거쳐 4월 말쯤 새 관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대구문화계에서는 초대 김용대 관장에 이어 2대 김선희 관장까지 다른 지역 출신이 관장이 돼 대구미술관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미술인들과의 소통이 미흡했을 뿐만 아니라 대구미술관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데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차기 관장 후보로 권정호 전 대구미협 회장, 이영륭 전 계명대 교수, 박남희 경북대 명예교수, 장미진'김영동 미술평론가, 김옥렬'박소영 전시기획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병구 현 대구미협 회장도 주위로부터 공모에 나설 것을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박 대구미협 회장은 "선출직인 대구미협의 회장 임기가 아직 2년이나 남아 있고, 해야 할 일도 많아 공모에 나설 생각이 없다"고 했다.
지역 미술계에서는 "그동안 지역 미술계의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관장을 맡으면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일들이 많았던 만큼 이번에는 지역 미술인 중 한 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강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분오열된 지역 미술계를 한데 모을 수 있는 경륜 있는 지역 원로 미술인을 관장으로 내세우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지역 인사 기용에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 중견 작가는 "학연, 지연 등으로 자기 사람 챙기기가 일반화되어 있는 지역 미술계에서 어떤 사람도 그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지역을 잘 모르는 인사도 곤란하지만 외부 사람이라고 무조건 배제하는 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모 과정에서 중상모략, 투서 등으로 지역 미술계의 분위기가 지금보다 더 악화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또 다른 미술인은 "미술관 운영은 전문가라 해도 아주 힘들다"며 "미술관 본연의 일과 메커니즘을 잘 알고, 국내외 미술의 흐름을 간파하고 있는 감각과 비전을 가진 능력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모에는 지역 제한이 없기 때문에 어떤 분들이 응모할지 아직 알 수가 없고, 따라서 지금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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