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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첫승, 알파고 resign 선언…3연패 당한 날 "결혼기념일 기억하고 손 잡아주더

사진. 바둑TV 중계방송 캡처
사진. 바둑TV 중계방송 캡처

이세돌 9단이 4번 째 대국에서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이세돌은 3연패를 하고 있던 중 백 알파고에게 180수 만에 불계승을 따냈다. 이로써 첫 승을 거머쥔 이세돌은 대국 직후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세돌은 승부처였던 중앙에서 78수로 알파고를 흔들었고, 이세돌의 '신의 한 수'에 알파고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승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알파고는 이세돌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하변 집이 파괴되자 이세돌에게 항복 선언인 'resign' 메세지를 보내며 첫 패배를 안았다.

이때 알파고는 모니터에 "알파고 기권. '우리가 기권한다'는 결과가 게임 정보에 추가됐다(AlphaGo resigns. The result "We Resign" was added to the game of information)"고 적힌 팝업창을 보였고, 이에 대국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인간승리'라며 환호했다.

한편 3국을 져 알파고의 3연승이 결정된 지난 12일은 이세돌·김현진 부부의 결혼 10주년 기념일이었던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세돌의 아내 김현진 씨는 "남편 이세돌이 우승 좌절이란 큰 아픔 속에서도 기념일을 기억하고 손을 꼭 잡아주더라"며 감동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13일 4국에서 첫 승을 거두기 전까지 이세돌의 충격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진 씨는 "남편 이세돌이 잠에서 깰 때마다 혼자 앉아 바둑판에 한숨을 토해냈다"며 "하지만 가족들에게 힘들다는 내색은 절대 하지 않는다. 특히 딸 혜림이에게는 어두운 얼굴을 절대 보여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그의 정신력에 감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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