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델하우스 "NO" 문화갤러리 "OK"…아파트 마케팅 견본주택의 진화

화성 파크드림 갤러리 18일 오픈…지역 첫 행사·전시회 복합 기능

아파트 마케팅의 얼굴격인 견본주택이 최근 문화를 결합한 주택문화관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역 최초로 선보이는 화성산업의 파크드림 갤러리 전경. 화성산업 제공
아파트 마케팅의 얼굴격인 견본주택이 최근 문화를 결합한 주택문화관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역 최초로 선보이는 화성산업의 파크드림 갤러리 전경. 화성산업 제공

소비자와의 첫 대면장이자 아파트 마케팅의 핵심인 견본주택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주택 유닛과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접목한 것을 넘어 문화 갤러리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견본주택이 여러 마케팅 행사를 동원하는 '화장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실수요자들의 발길을 잡아두기 위해 문화 갤러리로 탈바꿈하는 '성형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 모델하우스는 마케팅의 집합소인 지금과 사뭇 달랐다. 국내에 모델하우스가 첫선을 보인 것은 1971년.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분양되면서다. 대구 역시 1970년대 후반 ㄱ주택이 견본주택 시대를 열었다. 이어 청구, 우방 등이 생기면서 현대적인 견본주택이 등장했다.

한 원로 건축인은 "초기 견본주택은 단순히 보여주는 기능을 수행하는 데 그쳤다"며 "현황판과 모형도만 전시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자 견본주택이 '화장'을 시작했다. 지어질 집 내부와 똑같은 공간에 인테리어가 도입됐다. 1990년 중반부터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행사를 벌였다. 이때부터 견본주택은 아파트의 대표적 마케팅 수단으로 위상을 굳히기 시작했다.

특히 1990년대 말부터 아파트 분양가가 자율화되고 고급화 경쟁이 심화되면서 화려한 치장을 시작했다. 견본주택이 첨단 전자제품과 고급 가구업체들이 신상품을 선보이는 경연장이 됐으며, 최고급 외제 승용차가 경품으로 내걸렸다. 이와 함께 부동산 강좌, 육아교실, 벼룩시장, 불우이웃돕기 행사 등을 주관하는 등 지역 커뮤니티 활동 공간으로 영역을 넓혔다.

요즘은 견본주택이 단순한 전시공간에서 다양한 문화생활까지 아우르는 주택문화관으로 변신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18일 대구 북구 침산동에 주택문화관인 '파크드림 갤러리'를 오픈하고, 첫 분양사업으로 남산역 화성파크드림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파크드림 갤러리는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지상 1'2층은 갤러리로 구성된다. 갤러리는 주택전시관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행사, 전시회 등을 할 수 있는 복합커뮤니티 기능을 수행한다.

화성산업 주정수 홍보부장은 "서울 일부 1군 업체는 이미 하우징 갤러리를 속속 도입하며 서비스 질을 높이고 있다"며 "지역에서도 처음으로 파크드림 갤러리가 문을 여는 만큼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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