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비박(비박근혜)계와 친박(친박계) 핵심 중진의 '패키지 컷오프(공천 배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특히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대구의 비박계 3선인 유승민·주호영 의원과 친박계 3선인 서상기 의원의 일괄 탈락을 요구해 공관위 내부에서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으며,이 가운데 주·서 의원은 이날 발표된 6차 공천심사 결과에서 컷오프로 귀결됐다.
또 비박계 '맏형' 격인 5선 이재오 의원과 친박계 5선 황우여 의원,'욕설·막말 파문'을 일으킨 재선 윤상현 의원의 공천 배제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위원장이 어제 유승민,주호영,서상기 의원의 공천 배제를 안건으로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천관리위 내부에서 논란이 일어 보류된 상태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유 의원에 대해선 '해당 행위'에 가까운 언행을 보였다고 판단,컷오프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기자실을 찾아 "당 정체성과 관련해 심하게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고 밝혀사실상 유 의원을 지목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유 의원은 원내대표 재임 시절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취지의 연설로 논란을 야기하고,행정입법에 대한 국회의 통제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을 야당과 합의했다가 친박계 및 청와대와 정면 충돌했다.
주 의원의 경우 당의 '텃밭'인 대구 지역에서 내리 3차례 당선된 점을 들어 서 의원과 함께 공천 배제 검토 대상자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가 전했다.
주 의원의 지역구에는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인선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를 여성으로서 우선추천하고,이 위원장이 이를 위해 주 의원에게 서 의원의 지역구로 옮기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으나,주 의원이 이를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이재오 의원에 대해서는 당 정체성에 어긋난 언행을 문제 삼았으며,친박계인 황우여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각각 고령(70세) 다선인 점과 욕설·막말 파문이 컷오프 사유로 거론됐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당사 기자실에서 "상대적으로 편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다선 의원의 혜택을 즐길 수 있었던 분들은 정밀하게 조사해야겠다"면서 "그런 분들은 가급적 후배들한테 진로를 터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고도 언급했었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TK)의 한 비박계 의원은 "TK가 '텃밭'인 것은 맞지만,텃밭에서 다선을 한 의원은 수두룩하다"며 "다른 사람은 제쳐놓고 특정인만 염두에 두는 건 공천(公薦)이 아닌 사천(私薦)"이라고 반발했다.
대구·경북의 다선 가운데 3선인 최경환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고,정희수·장윤석 등 다른 3선 의원도 경선을 치르게 됐다.
한편,이 위원장 주도의 '중진 물갈이'가 지역 민심의 이반을 가져온다고 판단될 경우 김무성 대표 등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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