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홀몸노인 고독사 대안 '공동생활체'…경북도 39곳 운영

낮에는 경로당, 밤엔 주거시설…"같이 지내 덜 외롭고 식사 꼬박"

2012년 7월 23일 청도군 풍각면 차산리. 경상북도 최초의 홀몸노인 공동생활체 '중촌한울타리'가 탄생했다.

이곳은 홀몸노인들이 함께 생활하며 서로 의지하는 공동 거주 시설이다. 기존 경로당에 냉'난방시설과 붙박이장, 식탁, 정수기, 이불 등 생활필수품을 들였다. 낮에는 경로당으로, 밤에는 홀몸노인 6명의 공동생활체 공간으로 쓰고 있다.

김순필(80) 씨는 "서로 많이 의지되고, 이렇게 같이 있으니 즐겁고 쓸쓸함도 없다"며 "집에 있으면 잘 안 챙겨 먹는데, 여기 오면 같이 먹으니 밥맛도 있고, 전기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홀몸노인 공동생활체가 고독사를 예방하는 신(新)주거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홀몸노인 공동 거주 시설은 현재 39곳에 이른다. 올해에는 포항 호미곶면 대보2리 마을회관과 영주 평은면 지곡1리 경로당이 공동생활체로 새롭게 변신했다. 경북의 홀몸노인은 지난해 말 기준 13만9천876명으로, 이 가운데 주변의 도움이 절실한 홀몸노인은 2만2천750명에 달한다. 도는 910명의 생활 관리사를 통해 주 2회 유선전화와 주 1회 직접 방문으로 안부 확인을 하고 있다.

홀몸노인 공동생활체는 이 같은 제도적인 장치에도 미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효과적이다. 공동생활은 불의의 사고, 고독사 예방 등 홀몸노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예산 2억 4천만원을 투입해 숙식 지원은 물론 리모델링비와 운영비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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