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은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을 통해 기계와 맞선 '인류 대표'로 거듭났다.
이세돌이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에서 1승 4패로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4국에서 극적인 승리는 수많은 사람의 가슴에 뚜렷이 각인됐다.
대국 시작 전 "5대 0으로 승리하겠다"고 했던 이세돌이 자신의 실력 부족을 인정한 뒤 4번째 만에 이긴 장면에서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인간의 모습이 나온 것이다. 이세돌은 1국 초반에서 알파고를 시험해보다 그대로 밀린 뒤 "이제 시작"이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2국 패배 후에는 "할 말이 없는 정도다. 내용상 완패"라고 말했다.
이세돌은 전투적으로 임했던 3국에서 또다시 진 뒤 "인간이 아닌 이세돌이 진 것"이라고 밝히며 "압박감을 이기기엔 능력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세돌은 "지켜봐 달라"고 했던 4국에서 알파고의 '버그'를 끌어내며 첫 승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승리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며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듯했던 이세돌은 "한 판을 이겼는데 이렇게 축하받은 건 처음인 것 같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이세돌은 드라마의 결말인 5국을 준비하면서 "(7집 반을 내주는) 흑으로 알파고를 이겨보고 싶다"면서 승부사로서 면모를 보였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1~5국을 지켜본 조혜연 9단은 "이세돌의 파이팅에 놀랐다"면서 "알파고를 상대로 이만큼의 내용을 보여줄 수 있는 바둑기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세돌은 암흑 속에서 드러나지 않은 알파고의 약점을 찾고 있다"면서 "단 3연패 후 4번째 판에서 약점을 찾은 것이 놀랍다"고 봤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알파고가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 보니 많이 당황했다"면서도 "심한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바둑을 잘 뒀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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