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컷오프 현역의원 금배지 수만 총 15개

4선 하나, 3선 둘, 초선 다섯…19대때보다 무게감 떨어져, 대구 정치적 입지 약해질 듯

'4선 하나, 3선 둘, 초선 다섯'.

15일 현재 4'13 총선에 새누리당 깃발을 들고 나서지 못하는 대구 현역의원 수다. 공천 심사가 덜 끝난 유승민 의원과 경선을 치르는 3개 지역구 현역의원은 뺀 숫자다.

금배지 수만 무려 14개.

이 중 4선의 이한구 의원(수성갑)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뒤 당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돼 대구 현역의원들에게 칼자루를 휘두르는 장본인이 됐다. 그의 손에 나가 떨어진 의원은 15일까지 6명으로 금배지 수만 따져 10개다. 비록 그에게서 공천 탈락 통보를 받지는 않았으나 이종진 의원(달성군) 역시 '진박' 공세에 지역구를 내줬으니 그 칼이 향한 자리에 서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15일로 사실상 마무리된 새누리당 공천 심사서, 3선의 서상기'주호영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가 우선추천지역이 되면서 자동 컷오프됐다. 또 유승민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에 조력자를 자처했던, 또 그와 근접 거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김희국(중'남), 권은희(북갑), 홍지만(달서갑), 류성걸(동갑) 의원이 컷오프 폭풍에 휩쓸렸다.

대구는 지역구를 옮긴 새누리당 김문수 전 도지사와 맞대결을 벌이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의 승자 1명만이 4선이 된다. 따라서 경선에 나서는 현역의원들이 모두 공천을 받는다 해도 대구에선 4선 의원 1명, 3선 의원 1명, 재선 2명, 초선 7명(유승민 의원은 보류)으로 12개 지역구를 채우게 된다.

4선 1명, 3선 3명, 재선 1명, 초선 7명으로 구성됐던 19대 대구 의원 구성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는 선수(選數)가 많아야 대접을 받는 국회 관례상 대구의 정치적 입지는 약화될 게 뻔하다.

김문수-김부겸 대결 승자가 새누리당과 더민주 대권 주자로 나설 것으로 보이나 국회의 꽃이라는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3선 의원은 고작 1명에 그치고 또 상임위 운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간사(재선급) 풀도 2명뿐이게 된다.

이런 기형적 구성은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 짓고자 한 현직 대통령의 입김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는 것은 정치권에선 다 아는 사실이다. 현직 대통령이 레임덕(집권 후반기 권력 누수)을 막자고 정치적 고향의 미래를 저당잡는 저급한 정치 행태(진정한 배신)가 가져올 피해는 대구가 입게 될 우려로 제기된다.

실제 이런 기형적 선수(選數) 구조는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부산과 비교해도 여실히 드러난다.

부산은 정의화, 김무성이란 두 명의 5선 의원을 배출해 국회와 당권을 장악, 중앙정치의 핵으로 부상했고 차기 대권까지 노리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3선 의원을 키우려면 본인의 정치적 노력이 있어야겠지만 지역민의 도움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3선이면 12년, 정치입문 준비기간까지 다하면 많은 시간이 드는 점을 고려했을 때 중진 의원의 인위적 솎아내기는 지역으로서는 큰 손실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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