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15일(현지시간) 경선 레이스의 중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미니 슈퍼화요일' 결전에서 나란히 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 후보는 각 당 레이스의 대세를 확고히 굳혔으며 대선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을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은 자유무역협정 지지자로 몰아세우며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Rust Belt)에서 대대적 공세를 펼쳤지만 결국 5개 주에서 전패했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텃밭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에게 완패한 끝에 결국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그의 탈락으로 공화당 경선 레이스는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3파전으로 가게 됐지만 트럼프의 독주를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
다만 미 언론은 케이식 주지사가 승자독식제로 치러진 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함에 따라 트럼프가 6월 7일까지 진행되는 경선전이 종료되더라도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획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승자독식제로 치러진 오하이오주에서 패배함으로써 공화당은 어떤 후보도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당원들이 모여 트럼프나 그의 경쟁자, 아니면 완전히 다른 사람들 당 대선후보로 선택하는 1세기에 한 번 할 무대를 마련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총 5개 주 가운데 가장 많은 246명의 대의원이 걸린 플로리다주와 121명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 등 남부 2개 주에서 압승을 거뒀다.
또 '러스트 벨트'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중부 오하이오주(대의원 159명)에서도 당초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샌더스 의원을 크게 이겼으며, 역시 '러스트 벨트'에 속한 일리노이(182명)주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대의원이 84명으로 가장 적은 중부 미주리주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초접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에서도 도널드 트럼프가 6개 주 가운데 승자가 대의원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로 치러진 플로리다주(대의원 99명)와 미국령 노던마리아나제도(9명)를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 일리노이, 미주리주 등 5곳에서 승리했다.
유세장 폭력 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공화당 유권자들의 지지가 탄탄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트럼프는 오하이오주에서는 이 지역 주지사인 존 케이식 후보에게 패배했다.
케이식 후보는 역시 승자독식제를 취한 이곳의 승리로 66명의 대의원을 챙기게 됐으며 '공화당 주류의 희망'이었던 루비오 의원을 대신해 주류의 대표주자로 부상할 기회를 갖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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