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도청 공무원 임대아파트 "너무 비싸"

가족형 임대표 9천만원대…인근 일반 분양 아파트와 비슷

입주 두달이 지난 경북도청신도시 내 공무원임대 아파트 지하주차장. 공사 후 처리하지 못한 시멘트 가루와 각종 먼지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권오석 기자
입주 두달이 지난 경북도청신도시 내 공무원임대 아파트 지하주차장. 공사 후 처리하지 못한 시멘트 가루와 각종 먼지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권오석 기자

'나홀로 이주' 공무원들이 입주해 있는 경북도청 신도시 공무원 임대아파트가 비싼 임대료와 부실시공으로 공무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공무원임대아파트는 전체 644가구로 가족형 348가구, 원룸형 296가구로 지난 1월 입주를 마쳤다.

당초 공무원연금공단이 제시한 임대료는 가족형 59㎡의 경우, 1억1천800만원, 원룸형 30㎡ 6천만원, 29㎡ 5천800만원이었으나 노조의 반발로 한 차례 조정을 통해 각각 9천77만원, 4천615만원, 4천461만원으로 소폭 낮춰졌다.

이런 가운데 신도시 내 일반 분양 아파트인 현대 아이파크 84㎡(33평형) 임대료가 수요 부족으로 저층의 경우 최근 1억원 선까지 내려가면서 공무원임대아파트의 임대료를 대폭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책임시공을 하지 않은 탓에 곳곳에서 부실시공 흔적마저 드러나는 중이다. 입주 두 달이 지났지만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공사 후 처리하지 못한 시멘트 가루와 각종 먼지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고 일부동(105동) 승강기는 소음과 진동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집마다 설치된 환풍기는 저가형이어서 스위치를 켜면 큰 소음이 나고 수압도 낮아 생활 불편을 호소하는 공무원들이 잇따르고 있다.

입주 공무원 C씨는 "아파트 엉터리 실내마감도 문제지만 승강기에서 '끽끽' 대는 소리가 나고 운행 중 멈춘 적이 수차례 있었다"며 "가족을 두고 혼자 와 사는 것도 외로운데 매일 밤 층간 소음과 승강기 공포 속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세종시의 같은 크기 임대아파트 보증금이 8천500만원인데 도청 신도시 임대아파트의 보증금이 9천77만원인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공무원 연금공단과 협의해 하자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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