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몸값 오른 컷오프 후보들…후보마다 '모시기' 경쟁

새누리 경선 주자들 합종연횡 새판짜기

4'13 총선 새누리당 경선주자들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후보자 끌어안기에 나섰다. 공천심사가 마무리되면서 새판이 짜여진데다 비록 컷오프됐지만 나름의 지지세를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러지는 경선 결과의 향배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에서는 컷오프 후보들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구 수성을과 북을 지역이 각각 여성우선추천지역과 장애인'청년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된 것도 예비후보 간 합종연횡을 부추기고 있다. 경선에서 배제된 예비후보들이 연쇄적으로 이동하면서 기존에 출마했던 지역후보와의 시너지를 얻겠다는 계산에서다.

그러나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다른 지역구로 옮기거나 경쟁 상대를 지지하는 데 대해 논란도 일고 있다.

◆하춘수+양명모+박준섭 vs 이명규+박형수

3명이 경선하는 대구 북갑은 후보 간 합종연횡이 가장 활발하다. 양명모(전 대구시약사회장)'박준섭(변호사) 예비후보는 하춘수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양 후보는 15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이강열, 이차수 북구의회 의원 등 지지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 예비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양 후보는 지역구를 옮겨 장애인'청년우선추천지역으로 정해진 대구 북을에 재도전한다. 양 후보는 "북갑 지역은 33년간 지역민과 함께 호흡한 곳으로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춘수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평소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봉사를 실천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정에 밝은 실물경제 전문가로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에 출마한 박준섭 후보도 이날 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박 후보는 "하 후보가 그동안 지역에서 겸손한 자세로 봉사활동을 해왔고, 섬기는 리더십을 실천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판단하여 지지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던 박형수 후보 캠프 측 인사들은 16일 이명규 후보 사무실을 찾아 선전을 기원했다. 이를 두고 박 후보가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박형수 후보의 지지를 두고 정태옥 후보와 이명규 후보 간 날 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곽상도+이인선, 홍지만+박영석 or 송종호

대구 중'남구에 출마했다가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된 수성을로 출마지역을 옮긴 이인선 예비후보는 16일 곽상도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이 예비후보는 "중'남구 발전을 위한 숙제가 있다. 대구발전을 위해 곽상도 예비후보와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달서갑에서는 컷오프된 홍지만 후보를 두고 박영석 후보와 송종호 후보 간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홍 의원의 지지를 얻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 의원 선대위 관계자들의 박영석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또 각 직능위원회 관계자들이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송 후보 측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달서구갑 새누리당 소속 이귀화, 조홍철 시의원과 안대국 구의원 및 홍지만 선거사무소의 김민환 특보단장(새누리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등 선거관계자들이 송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 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정작 홍지만 의원은 "백의종군을 선언한 마당에 누구를 지지할 입장이 아니다"고 했다.

컷오프 탈락 후보와의 연대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탈락자들과의 2018년 지방선거를 고려한 '제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선 통과자들이 탈락자의 지방선거 단체장 출마 지원을 약속하고 지지를 받아낸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본선 고지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 만큼 경선 진출자들의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탈락 예비후보와 경선통과자 간 막후 공작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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