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탄타늄' 산업 시대 연다]<5>타이타늄 강소기업 '이스트밸리 Ti'

플랜트 '혈관' 생산 NO.1 기술력…사우디에 900t 수출

이스트밸리 Ti 직원들이 타이타늄 용접관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이채수 기자
이스트밸리 Ti 직원들이 타이타늄 용접관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이채수 기자

지난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른바 '타이타늄(Titanium) 징검다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국은 세계 5위의 타이타늄 수입국으로 매년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타이타늄은 강도와 내식성이 우수해 국방'항공'의료'플랜트 등 산업 전반에 널리 쓰이고 있지만, 그동안 소재부품 국산화에 소홀했던 우리나라는 매년 1조원가량을 수입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징검다리 프로젝트를 통해 수요 발굴이 쉬운 분야를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시장 창출 가능성이 큰 분야, 이를테면 국내 수요가 충분한 해수담수화설비, 열교환기 부품, 발전소 증기터빈 블레이드 등을 국산화해 연 3천억원 규모의 타이타늄 시장을 조기 창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경주 건천일반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이스트밸리 Ti'(대표이사 김영우'김재훈)는 이 같은 국내 타이타늄 시장의 1세대 강소기업이다. 발전, 담수 플랜트 분야에 쓰이는 '타이타늄 용접관'을 주력 생산 제품으로, 국내 타이타늄 시장의 조기 창출에 기여하는 동시에 경북 탄타늄 산업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타이타늄 용접관이란?

이스트밸리 Ti는 타이타늄 용접관 제조 전문 회사이다. 2011년 6월 경주시 건천읍 건천일반산업단지 2만452㎡(1만3천평) 부지에 공장을 준공했다. 이 회사는 타이타늄 용접관 제조에 최적화한 설비 및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내 최대 길이(32m)의 타이타늄'스테인리스 용접관을 병행 생산할 수 있는 4개 라인과 첨단 비파괴검사 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평균 15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에서부터 최종 품질검사 단계까지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타이타늄 용접관은 발전, 담수 플랜트의 혈관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우선 원자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의 복수기(증기를 다시 물로 바꾸는 기기)와 급수가열기(보일러에 급수를 공급하기 전에 미리 가열하는 기계) 등에 두루 쓰인다. 또 석유화학 산업 분야의 보일러열교환기, 담수플랜트 산업분야의 증발기(해수 등을 가열해 증기로 바꾸는 장치) 등에 쓰인다. 타이타늄 소재부품은 바닷물에서 3년 이상 썩지 않을 만큼 내식성이 우수해 발전, 담수 플랜트 시장의 신흥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타이타늄 용접관 공정

타이타늄 용접관이 탄생하기까지는 모두 12단계의 공정을 거쳐야 한다. 먼저 코일 형태의 원소재(Skelp)를 확보해야 한다. 이스트밸리 Ti는 국내 포스코, 일본, 미국 등지 타이타늄 코일 회사에서 원소재를 구매하고 있다. 다음은 언코일링 단계. 감겨 있는 원소재를 순차적으로 풀어 성형(Forming)한다. 성형 공정을 통해 관의 형태가 만들어지면 용접, 열처리, 공냉(Air Cooling), 정형 공정을 차례로 거친다. 일련의 공정은 균일한 금속 조직과 물리적 성질을 확보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이후 제품을 구분하고, 고객의 주문 길이에 따라 자동으로 자르는 마킹과 절단 공정, 제품 용접의 결함 여부 또는 상태를 검사하는 비파괴검사를 통해 완벽한 제품이 탄생한다. 비파괴검사 이후에는 수요자가 원하는 관의 형태를 최종적으로 갖추는 엔드 페이싱(End Facing)공정을 진행하고, 최종 제품의 외관 상태를 확인해 합격 여부를 판정한다. 이후 수요자 맞춤형 포장공정을 마지막으로 제품 출하에 들어간다.

◆세계로 뻗는 타이타늄 용접관

현재 이스트밸리 Ti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공사,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SK건설, 삼성ENG 등에 타이타늄 용접관을 공급하고 있다. 또 스페인에 본사를 둔 아멕 포스트 휠러, 일본의 히다치 파워 솔루션 등 글로벌 기업의 협력업체로 성장했다.

설립 이후 지난 5년간 이스트밸리 Ti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국내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양주복합화력발전소를 시작으로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2호기, 동두천복합화력,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 북평화력발전소, 신보령화력발전소, 서울복합화력발전소 등에 제품을 납품했다. 2012년 1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전력청에서 발주한 얀부(Yanbu) 담수화설비에 최대 길이 25m의 타이타늄 용접관 900t을 수출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김재훈대표는 "이스트밸리 Ti의 임직원은 산업 발전의 일익을 담당한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신뢰, 품질, 기술을 토대로 고객지향적 서비스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소(원자력, 화력발전) - 복수기, 급수가열기 등

▷석유화학 산업분야 -보일러열교환기 등

▷담수플랜트 산업분야-증발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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