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프로(대구CC 팀빅터스 골프아카데미 소속)는 골프 입문 8개월 만에 해외 전지훈련에서 홀인원의 기쁨을 맛봤다. 태국 칸차나부리 미션힐스 골프클럽 6번홀 파3에서 였다. PGA 선수들은 3천 분의 1, 주말 골퍼는 1만2천 분의 1이라고 하는 홀인원이지만 이 프로에게는 불과 1년도 안 돼 홀인원의 기쁨이 찾아왔다.
당시 '백돌이'(평균 100타 정도를 치는 골퍼를 이르는 말) 정도의 실력으로 6번홀 화이트 티를 기준으로 194야드에 그린 사방에 5개의 벙커가 있는 홀을 맞이했다. 당시 상황을 기억하며, 날씨는 무더웠기 때문에 인코스부터 티업을 하고 넘어와 체력은 이미 고갈된 상태였다. 6번홀에서 코치의 조언대로 바람을 계산하여 드라이버로 샷을 했다. 헤드업을 했는지 탑핑이 났다.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공을 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서 캐디가 큰 소리로 환호성을 지르며, 소리를 쳤다. 왼쪽으로 출발한 공은 슬라이스가 나서 그린 앞 20m 지점에 떨어졌고, 그 공이 스프링클러에 한 번 더 튄 다음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난리가 났다. 소리를 지르고 지도자와는 서로 끌어안고 빙글빙글 돌고 좋아하면서, 홀컵 앞에서 큰절도 올렸다. 그런 다음 그늘집으로 들어가 미니 축하파티를 열었다. 이 프로는 "골프가 이런 겁니다. 예측을 할 수 없다는 거죠. 그리고 이 녀석은 항상 기대를 하게 만들죠"라고 말했다.
이 프로는 홀인원의 기운을 받아 그다음 해에 꾸준히 80대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선수로 업그레이드 됐다. 그리고 또 한 번의 행운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역시나 태국 칸차나부리에 위치한 니찌코 골프클럽의 레이크 코스 4번홀은 140m의 전장을 가지고 있는 아일랜드홀이었다. 당시 홀의 위치는 앞쪽이었고, 7번 아이언을 선택했다. 핀으로 곧장 날아간 공은 세 번의 바운드를 거쳐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소름이 돋았죠. 이런 기분은 홀인원을 기록해 본 골퍼들은 공감할 것이다.
"제가 홀인원을 2번이나 했으니 확률로 말하면 2만4천 분의 1인가요? 지금도 제자들과 함께 라운드를 하면 홀인원이 되었건 이글이 되었건, 베스트 스코어가 되었건 기대를 하면서 플레이를 합니다. 그 두 번의 홀인원 이후에는 17년째 홀인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대박 행운은 예고 없이 찾아오나 봅니다."
1998년에 처음 골프를 시작해 벌써 19년째 골프를 쳤지만 이 프로에게 골프는 아직도 어려운 운동이다. 타이거 우즈나 최경주 같은 선수를 목표로 야심 차게 입문해, 2005년에는 한국프로골프협회 664번으로 정회원에 선발됐다. KPGA에서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지금은 투어선수가 아닌 선수양성을 목표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골프 동호인들에게 조언도 했다. "골프를 치면서 화도 나고 속도 썩고 그런 일들이 많으실 겁니다. 화가 나는 걸 즐기세요. 그래야 골프 칠 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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