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가 최근 2015년 대구 건설사의 공사 실적 신고 분석결과 계약액과 기성액(건설사가 당해년도 시공한 공사액)은 모두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997년 전성기 시절 3조8천억원 이후 가장 많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침체 늪에 빠졌던 대구 건설사의 실적이 다시 3조원 시대로 재진입한 셈이다. 20년 만의 성과로 힘든 가운데 대구 건설업계가 일궈낸 업적이다.
대구는 한때 전국적으로 건설 명성을 날렸다. IMF 이전만 해도 우방 청구 보성과 같은 옛 '대구 건설 3인방'은 활황세의 건설 경기와 함께 우수한 기술력과 시공력을 앞세워 대구 건설사의 진가를 선보이며 전국을 무대로 활약했다. 3인방 이외에도 유력 건설사들 역시 당시부터 힘을 축적하는 기회를 가졌는데, 이는 뒷날 대구 건설 부활의 비상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IMF 이후 경기 침체와 잇따른 건설사의 와해로 건설사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IMF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 등으로 오랜 부진의 수렁을 헤어나지 못한 대구 건설사의 공사 실적은 2조원을 오르내렸다. 1998년부터 2010년 이전까지 10년 세월 동안 공사 실적 2조원을 넘긴 경우는 네 번뿐이었다. 그런 고난을 거쳐 마침내 지난해 3조원 시대 재진입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물론 지난해 실적이 전성기 때보다는 못하지만 의미는 적잖다. 대구 경제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먼저 앞으로 대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건설 분야는 고용효과가 어느 업종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새 기록 수립에 큰 역할을 한 몇몇 대구 건설사의 활약이 돋보인다. 특히 전성기 시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옛 주역 자리를 대신한 화성산업과 서한, 태왕 등이 보여준 대구 밖 역외 공사 수주를 비롯한 틈새시장 개척에 대한 적극성이다.
이들의 활약은 분명 대구 건설의 명성을 되찾는 계기이자, 대구 건설 산업을 선도할 동력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이들이 지난해 거둔 성과를 디딤돌로 앞선 실력과 소비자 신뢰로 대구 건설 신화를 재현해 주기를 기대한다. 대구 경제의 활력은 시민 모두의 바람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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