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엽서 크기의 전단(삐라) 수백 장이 대구 공군기지와 동구 한 중학교 등에서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8일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15일 공군 제11전투비행단 부대와 인근 한 중학교에서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을 비방하는 전단이 각각 400여 장과 20여 장 발견됐다. 이 제보자는 "각기 다른 6, 7종류의 전단 수백 장이 발견됐고, 곧바로 군이 전단 전량을 수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전단이 발견된 동구 한 중학교 관계자는 "이날 아침 일찍 출근한 교직원이 전단을 발견해 113으로 신고를 했고, 경찰과 군부대가 출동해 수거해 갔다"고 말했다.
본지가 입수한 전단 앞뒷면에는 최근 우리나라에 배치된 미국 최첨단 전투기 F-22A 랩터와 핵동력 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 등을 묘사한 그림과 함께 박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지난 1월 재개된 대북방송과 개성공단 폐쇄 조치 등으로 남북이 단절된 책임도 박 대통령에게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조사 당국은 이러한 그림과 내용으로 미뤄 이들 전단이 북한에서 만들어지고, 제작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 전단이 수도권과 경기도 일대에 집중적으로 뿌려지고, 또 대전에서도 발견되는 등 점차 남쪽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단의 내용과도 비슷해 북한 전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조사 당국은 군부대 안과 학교에 정확히 떨어지는 등 북한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왔다고 보기 힘든 점 등으로 미뤄 국내 친북세력 소행 등 다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측은 "현재 부대 내에 떨어진 전단은 모두 수거한 상태이고, 기무부대가 조사하고 있다"며 "새벽 시간대에 상공에서 전단이 떨어지는 것을 본 부대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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