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CHECK] 북경천도연구

북경천도연구/아라미야 마나부(新宮 學)지음/전순동'임대희 옮김/ 서경문화사 펴냄

중국 역사 속에서 명(明)나라의 북경 천도처럼 한 왕조가 수도를 위도 8도, 즉 남북으로 1천㎞ 이상 떨어진 곳으로 옮긴 예는 없었다. 송나라가 금나라의 침공을 받아 남쪽으로 천도한 예가 있지만, 이 역시 위도 5도 즉 약 750㎞ 이동한 정도다.

남경에서 출발한 명나라가 1421년 수도를 북경으로 옮기자 정치는 물론 사회'경제 전반에 엄청난 변화가 발생했다. 동서로 이동이 아니라 남북으로 이동이었던 만큼 농업생산의 주력이 바뀌었고, 나아가 국가재정 및 사회생활 전반에 변화가 컸다.

북경은 북쪽 국경과 너무 가까워 이민족의 침략을 받을 우려가 컸고, 중국 경제'문화의 중심부인 강남에서 멀었다.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영락제는 왜 수도를 옮겼을까. 수도를 옮기기 위해 어떤 사전 작업을 했을까. 귀족층과 백성들은 천도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건설자재와 노동력은 어떻게 편성했을까. 천도 후에는 정치가 안정적으로 작동했을까. 이 책 '북경천도연구'는 명나라의 북경천도와 관련해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전반을 짚어본다. 555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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