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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만상 알바의 세계…대학생 66% "일하며 공부해요"

대학생들의 대표적
대학생들의 대표적 '꿀 알바'인 스키장 아르바이트. 매일신문 DB
대학생들의 3D 아르바이트 중 하나로 통하는 택배 알바. 매일신문 DB
대학생들의 3D 아르바이트 중 하나로 통하는 택배 알바. 매일신문 DB

'흙수저 계급'에게 아르바이트는 숙명일 것이다. 대학생 66%가 알바를 하고 있고 이 중 절반은 학기 중에도 일을 해야 하는 '생계형'이다. 2만 가지가 넘는다는 직업군들이 있듯 알바의 종류도 수천 가지를 헤아린다.

고액 과외나 모델처럼 럭셔리 알바가 있는가 하면 생체실험에 몸을 맡겨야 하는 '마루타 알바'도 있다. 천태만상 대학생 알바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자.

◆고액 과외'피팅모델 '꿀 알바'=주 2회 2시간에 50만원. 한 유명 과외 사이트에 형성된 과외비다. 의'치대 같은 상위권 학생들로 제한되긴 하지만 과외야말로 대학생들의 대표적인 꿀 알바다.

몸매 조건이 뒷받침된다면 인터넷 쇼핑몰이나 패션업체의 피팅모델도 괜찮다. 초보라도 시간당 1만5천원 정도가 보장된다.

야구팬들에게는 야구장 알바가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도 있고 좋아하는 선수를 가까이서 실컷(?) 볼 수도 있다. 겨울철 스키장 알바도 꿩 먹고 알 먹는 알바다. 숙소가 보장되니 해방감을 맛볼 수 있고 비번일에는 맘껏 설원을 질주할 수 있다. '눈 뿌리기'의 경우 일당은 6만원선.

게임 홀릭을 위한 게임 테스트 알바도 있다. 출시 전 게임을 미리 시험해보고 모니터링해 주는 일을 한다.

영남대 홍보팀의 권오상 팀장은 "쾌적한 공간에서 높은 보수에 거기에 취미까지 같다면 이보다 다 완벽한 알바는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생체 실험'얼음공장 '헬 알바'=작년 여름에 얼음공장에서 알바를 했다는 영남대 천병훈(가명) 씨는 "새벽부터 100㎏ 얼음 덩어리를 끌어 옮기면서 체력의 극한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일시적 취업이긴 하지만 알바 중 이런 익스트림급이 많다. 주로 당장 돈이 급한 생계형이나 몸으로 때울 수밖에 없는 학생들이 주 고객이다.

일명 마루타 알바라고 불리는 '생동성 실험'도 고위험 알바의 상위에 랭크된다. 이 실험은 제약회사가 약 시판 전에 안전성을 시험하는 과정으로 실험에 채혈이 많아 '피를 보는 알바'로 불린다.

하루에 수백 개의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 알바도 전형적인 헬 알바 중의 하나다. 인터넷엔 네 명이 하루 종일 일했는데도 3만원 남짓 수당이 돌아왔다는 후기도 있었다.

이 밖에 사고의 위험에 몸을 던져야 하는 오토바이 배달이나 생명의 위협을 감수해야 하는 건물 외벽 청소도 3D 알바에 포함된다.

◆직무 경험 쌓는 '스펙업 알바' 대세=최근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알바는 급여도 근무환경도 아닌 '직무 경험'이라고 한다. 자신이 원하는 직종의 직무를 경험하면서 이를 스펙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해당 직종 근무 경력자는 채용 때 우대하는 사례도 많다.

패션 디자이너 직종을 원한다면 MD, 디자인 보조를 선택하고 마케터를 희망하면 리서치 & 모니터링 알바를 신청하면 된다. 이공계 학생들이라면 실험실이나 연구소 알바에 도전하면 스펙업에 도움이 된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대학생 중 66%가 일주일 평균 7시간씩 알바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학업에, 스펙에 할 일을 쌓아두고 있지만 아쉽게도 그들은 알바를 멈출 수 없다. 알바는 대학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생존 방책이기 때문이다.

캠퍼스에서 첫봄을 맞게 될 새내기들이 '첫걸음'에서부터 너무 기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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