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眞朴'·중앙정치 명망도 지역기반 넘지 못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0일 발표한20대 총선 여론조사 경선 결과에서는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춘 예비후보들의 선전이 두드러지면서 '이변'이 속출했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승부처는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여성 후보의 진검승부'로 관심을 끈 서울 서초갑이었다.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으로 일찌감치 총선 도전을 선언한 조윤선 예비후보는 자칭타칭 '진박 후보'로 꼽히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으나 이 지역구에서 17,18대국회의원을 지낸 비박계 이혜훈 전 의원의 '밑바닥 지역민심 훑기' 전략에는 당해 내지 못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국회의장 대변인 등을 역임하며 중앙정치 무대에서 이름값을 높인 최형두(경기 과천·의왕) 예비후보도 막판까지 유력한 본선 진출자로 거론됐으나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지낸 박요찬 예비후보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충남 서산·태안에서 현역 국회의원(김제식)을 꺾은 성일종 예비후보는 정치자금 공여를 폭로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의원의 동생으로,형이 닦아놓은 지역 기반을 물려받은 게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역구 민심을 대변하는 '선량'을 뽑는다는 총선의 취지와 부합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자칫 중앙정치는 외면하고 지역구 관리만 잘하면 된다는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역 의원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는 선거구획정에 강력 반발했던 황영철 의원이 자신의 옛 지역구(홍천·횡성)와 함께 경쟁자였던 한기호 의원의 지역구(철원·화천·양구·인제) 표심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면서 공천장을 거머쥐게 됐다.

 또 이혜훈 전 의원 외에도 김효재(서울 성북을)·구상찬(서울 강서갑)·정진섭(경기 광주갑) 등 전직 의원들도 각자의 지역구에서 꾸준하게 표밭을 다시면서 '와신상담' 끝에 여의도 복귀를 위한 예선을 통과했다.

 이밖에 최홍재(서울 은평갑) 전 당협위원장,강창규(인천 부평을) 전 인천시의회 의장,우호태(경기 화성병) 전 화성시장,오성균(충북 청주청원) 전 당협위원장 등도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경선 승리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발표에서 고배를 마신 현직 의원은 한기호· 김제식 의원 등 2명에 그쳤으며,3선의 한선교(경기 용인병) 의원과 재선의 박민식(부산 북·강서갑),노철래(경기 광주을) 의원은 모두 승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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