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텃새로 알려진 괭이갈매기가 550km 떨어진 일본에서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6월 경남 홍도에서 가락지를 부착해 방사했던 괭이갈매기 어린 개체가 4개월 후 550㎞ 떨어진 일본 도쿠시마 현에서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개체는 지난해 10월19일 오른쪽 날개가 부러지고 몸에 낚싯줄이 엉켜있는 상태로 일본 도쿠시마 현에서 어부에 의해 구조됐다.
새끼 괭이갈매기를 맡은 야마시나 조류연구소가 작년 10월 말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에 가락지 정보 확인을 요청하면서 이동 경로가 확인됐다.
괭이갈매기는 한국,중국,일본 등 극동아시아에만 분포하는 텃새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무인도에서 집단 번식한다.
알을 깨고 나오면 2∼3개월 후 태어난 곳을 떠나 흩어져 3년 이상 성장하다가 어른 새가 되어 번식을 시작한다.
이번에 일본에서 발견된 괭이갈매기는 국내에서 태어난 새끼의 이동 경로가 드러난 첫 번째 사례다.
일본에서 동남아로 이동하는 철새 '개개비'는 전남 흑산도에서 다시 발견됐다.
공단은 2012년 7월 일본 야마시나 조류연구소의 니가타 현 출장소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개개비'를 지난해 8월 흑산도에서 발견했다.
2012년 4월 일본에서 흑산도로 날아온 개개비 이후 두 번째 사례다.
권영수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장은 "텃새인 괭이갈매기 새끼의 분산 지역과 철새인 개개비의 국제적 이동 경로 확인은 조류의 이동생태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며 "기후변화 연관성도 함께 분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신안군 흑산도와 태안해안 학암포,경남 홍도에서 조류 244종,6만 954마리에 가락지를 부착해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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